줄어드는 고교 졸업자 신입생...위기의 지방 대학
줄어드는 고교 졸업자 신입생...위기의 지방 대학
  • 김다슬 기자
  • 승인 2019.05.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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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의 고교 졸업자, 엑소더스 등의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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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오후 부산시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가 어울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이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는 대구한의대 소속으로, 30대 이상 성인이나 특성화고 졸업이 3년 이상 된 직장인만 입학 가능한 '성인 친화형' 4년제 정규과정을 듣고 있는 평생교육융합학과 학생들이다.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융합학과는 올해 처음 개설되었으며 평생교육사 혹은 사회복지사의 꿈을 구고 있는 2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대구한의대만 직장인 학과가 신설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대구대학교는 성인을 대상으로 단과대학 미래융합대학을 개설했으며, 대구 경일대학교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융합산업기술학부를 확대 개편했다.

전국의 지방대학교는 성인 정규과정을 편성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평생교육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성인 정규과정을 편성하게 된 하나의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령 인구의 급감이다. 급감의 여파로 공백을 성인으로 메우기 시작하면서 성인 정규과정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호남대학교 역시 지난 2017년 법학과와 일본어과를 폐지하고 미래자동차공학부를 신설했다. 또 경찰학과와 경영학과 정원을 감소하고 전기공학과 정원을 대폭 늘렸다.

나주 동신대 역시 마찬가지다. 145명의 인문계 정원을 에너지 신사업과 전기차 분야로 이동시켰다. 

미래의 유망 산업 분야의 특화를 통해 신입생 충원을 유도하고 교육부의 구조조정을 피하려는 노력이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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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학교는 중국 유학생으로 대학으로 이끌어 들이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략을 펼치면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2010년보다 69.6%, 5만 8363명 늘어난 14만 2205만명을 기록했다. 늘어난 유학생은 대부분 중국 혹은 베트남 국적을 가지고 있다. 

성인 정규과정 편성과 미래 유망 산업 분야 특화, 해외 유학생 끌어들이기 전략 등 지방대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계속이다. 이곳 저곳에서 몰려오는 구조적 위기 중 지방 대학을 한계로 밀어 붙이는 가장 큰 원인은 학령 인구의 감소이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입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2019학년도 56만 6545명에서 2020년 51만 241명으로 감소했고, 2021학년 45만 7674명 이후론 45만명 내외로 고착화한다. 다른 지역도 별 반 다르지 않다. 

위기는 2021학년도부터 본격 시작된다. 2018년도 48만 7272명인 대학 정원을 기준으로 하면 2021학년도엔 정원이 학령인구를 3만 명가량된다. 

지난해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전국 대학 36%인 116곳의 7~35%의 정원 감축을 권고했으며, 3년간 감축 목표는 1만 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대의 정원 미달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지방대의 생존은 지역의 경제에도 크게 작용한다. 대학생이 월 100만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를 일으킨다는 추산도 나왔다. 핵심 소비층인 대학생이 1만 명 감소하게 되면 지역 경제가 월 100억원의 손실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올해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에 개설된 '대구,경북 지역학' 과목 또한 그런 사례 중 하나이다. 

출처 대학알리미

대학 진학률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3.3%에서 2018년 68.9%로 대폭 하락했다. 고도성장과 학력에 대한 집착으로 만들어진 대학 버블의 붕괴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대의 엑소더스도 증가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재학생의 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의 사유로 인한 중도 탈락 비율이 지방 소재 대학이 현저하게 높다. 지방 대학의 중도 탈락 학생수는 수도권의 더 좋은 대학 혹은 학과로 진학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주 영남대 교육혁신본부장은 "수도권 대학과 국립내의 경쟁력 있는 대학을 뺀 지방대는 모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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