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학자 '왓슨'(Watson)의 실험이 가져온 나비효과에 대하여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교육정책뉴스 한진리 기자] “나에게 건강한 아기 12명을 주어라.
그러면 잘 만들어진 나의 세계에서 그들을 키우고, 내가 선택한 전문가(의사, 변호사, 예술가, 상인, 대통령, 거지, 도둑)가 되도록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아이의 부모가 가진 재주, 경향, 습성, 능력, 직업과 인종과는 상관없다.”

이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심리학자 '존 브로더스 왓슨'(John Broadus Watson, 1878~1958)의 주장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명 ‘어린 앨버트 실험(Little Albert Experiment)을 통해, 파블로프(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 이론'을 구체화하는 성과를 나았다.

왓슨은 생후 9개월의 아기 '앨버트'에게 흰 쥐, 사람 가면, 불타는 종이, 강아지 등 많은 사물들을 접촉시켰고, 9개월 경의 앨버트는 처음 접한 사물들을 두려움 없이 만져보려 하면서 호기심을 보였다.

2개월 뒤 왓슨은 1주일에 2번씩, 총 7회에 걸쳐 앨버트가 흰 쥐와 접촉할 때마다 뒤에서 쇠막대기를 두드려 큰 소리를 내어 앨버트에게 겁을 주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실험이 진행될수록 앨버트는 흰 쥐를 볼 때마다 울음을 터트리며 거부 반응 및 두려움을 표현했다. 계속된 실험 결과, 앨버트는 흰 쥐뿐만 아니라 산타클로스 가면, 흰 토끼 및 강아지를 봐도 두려움과 거부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은 파블로프의 이론을 인간에게 적용하여 인간의 감정이 조건화에 의해 학습 가능하며, 행동은 특정한 자극과 조건만 주어진다면 통제와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정립된 왓슨의 행동주의적 관점은 존스와 스키너 등 후속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 영향을 주어 행동 치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실험은 업적의 눈부심만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실험이 9개월 된 영아를 상대로 실험이 이루어진 점, 아이에게 인공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하여 심리적 고통을 겪게 했다는 점, 실험의 결과에 대해 부모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점으로 인해 왓슨은 많은 비판을 받게 된다.

비난에 직면한 왓슨은 실험과 유사한 방법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는 실험을 해보려했지만, 아이의 상태에 분개한 앨버트의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떠난 후 였다.

그로부터 90년 후, ‘작은 앨버트 B’라고만 알려졌던 이 아기에 행해진 조사 결과는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앨버트는 존스 홉킨스 대학 근처 탁아소 보모로 일하던 여인의 아기였는데, 원인을 알수 없는 뇌수종으로 실험 5년 후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왓슨의 실험 이후, 인간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실험에 대한 많은 제한이 가해지게 된다.

학문의 발전을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명제가 학계의 확립되고, 실험 시에 결과에 대한 충분한 고지와 인권, 윤리성, 안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까지만 허용된다는 인식을 보편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저작권자 © 교육정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