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츠'(Lorenz)의 '각인 이론'과 그의 생애에 대하여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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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한진리 기자] '콘라트 로렌츠'(Konrad Zacharias Lorenz, 1903~1989).

일명 '회색 기러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이다. '비교행동학'(동물의 본능적으로 타고난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의 창시자이며, 자신을 마법의 반지 없이 동물과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정의할 만큼 동물을 사랑했다.

로렌츠는 어릴때부터 동물과 함께 자랐는데, 이는 성공한 정형외과 의사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아버지 아돌프 로렌츠 덕분이다.

그가 자란 알텐베르크의 별장 정원에는 오리와 두루미, 앵무새와 카나리아가 가득했다. 집안에는 수족관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긴꼬리 원숭이 같은 이국적 동물들도 있었다.

1937년 로렌츠는 회색기러기를 키우면서 새로운 관찰을 시작했는데, 이는 비교행동학의 시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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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츠가 회색 기러기 관찰을 시작한지 3년째 되던 해의 일이었다.

그가 부화 직후 새끼 기러기를 들어올린 순간, 새끼가 그를 보더니 어미에게 넘겨주려는 순간 소리를 질러대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로렌츠가 '각인 효과'를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순간이다.

'각인'(Imprinting)은 탄생 후 처음으로 보게 된 대상에 대한 애착을 말하며,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형태를 띠고 나타난 자극과 더불어 시작된다.인간 아기 역시 태어난 직후 반복적으로 얼굴을 마주한 부모에게 평생 지속하는 각인을 형성한다.

아이의 질병이나 부모의 사정 등으로 이 기회를 상실한 아이는, 이후에 부모와 다시 합쳐도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문제가 생기며, 주의력 결핍과 우울증 등 다양한 정서장애를 앓게 될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로렌츠의 연구 결과가 발표 되자, 당대학계를 주도했던 학자들이 반기를 들었다.왓슨과 스키너 등 '행동주의' 대표자들은 동물에게는 타고난 행동과 주관적인 체험이 없으며, 모든 것은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문적인 대세 속에서 자연 상태에서 동물을 관찰하는 로렌츠의 연구는 비학문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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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에세이 '솔로몬의 반지'와 오늘날 까지도 개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으로 꼽히는 '인간, 개를 만나다'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대중적 인기가 과학적 진지함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반면에 비교행동학자로서 로렌츠를 입지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1973년 로렌츠는 그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카플 폰 프리슈, 니콜라스 틴버겐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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