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날개짓이 불러오는 거대한 후폭풍,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탐구하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교육정책뉴스 이채원 기자] '나비의 미세한 날개짓 한번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 문장은 2004년 개봉한 애쉬튼 커쳐 주연의 영화 '나비효과' 의 첫 씬을 여는 대사이다.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나비 효과라는 용어는 1952년 미스터리 작가인 브래드버리(Ray D. Bradbury)가 시간여행에 관한 단편소설 '천둥소리(A Sound of Thunder)'에서 처음 사용했고, 이를 대중에게 전파한 사람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이다.

1961년 로렌츠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초기 값인 0.506127 대신 소수점 이하를 일부 생략한 0.506을 입력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0.000127이라는 근소한 입력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기후패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화면에 나타난 기상계는 한없이 복잡한 궤도가 일정한 범위에 머무르면서도, 서로 교차되거나 반복됨이 없이 나비의 날개모양을 끝없이 그려내고 있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다시 말해, 그림은 혼돈스러워 보이지만 일정한 모양새를 갖춘 규칙성이 숨어 있었다. 

이는 바람의 변화가 지구 기상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는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혼돈 속에 감춰진 질서(hidden order)가 있다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의 전제ㆍ뿌리가 된다.

1963년 로렌츠는 이러한 사실을 연구 결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 기상학자가 다음과 같이 코멘트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게 사실이라면, 갈매기의 날갯짓 한 번만으로도 기후패턴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과 진배없네요.”

1972년, 로렌츠는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강연 의뢰를 받게 되는데, 청중을 사로잡을 강연 주제를 정하지 못해 고심하게 된다.

그때 동료 기상학자인 메릴리스(Philip Merilees)가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날까?”라는 주제를 제안한다.

나비 효과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 문장은, 이 후 나비 효과를 설명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나비효과는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경제 영역에도 적용된다.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 푸어스(Standard & Poor's)는 재정적자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미국(나비)의 신용등급 강등(날갯짓)으로 인해 중국, 한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에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고, 경제성장률도 급락했다.

사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럽연합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됨으로써 그리스, 스페인 등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낮춰졌다. 그리스는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맞았다.

미국이라는 나비의 재채기 한번이, 세계경제에 독감을 가져온 셈이다.

저작권자 © 교육정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