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구스타프 융'(Jung, Carl Gustav)의 '페르소나'(Persona) 탐구하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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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이형우 기자] '칼 구스타프 융'(Jung, Carl Gustav, 1875~1961).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심리학자로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지목 받으며, 학계에서 프로이트와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인물이다.

융은 단어연상법으로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통해서 제기한 '억압 이론'을 입증하여, '무의식'(unconsciousness)과 인간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욕망이나 기억을 ‘콤플렉스'(Complex)라고 정의했다.

1906년에는 조현병(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이해하는 데에 정신분석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이듬해인 1907년 프로이트를 찾아가 연구 업적을 교류하며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았다.

융은 프로이트와 긴밀한 학문적 교류를 이어가던 중, 정신 현상을 성욕에 귀착시켜 설명하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하며 학문적 분리를 택한다.

그 후 인간은 '외향성'과 '내향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어느 한쪽이 우세한가에 따라 유형이 결정된다는 '유형론'(Typology)을 발표했다.

융은 북아프리카 등지의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을 관찰하면서, 오랜 집단 생활에 의해 심리에 침전된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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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또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투사된 성격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지칭했다.

페르소나는 본래 고대 그리스의 연극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이다.

융은 이를 외면적으로 보여지기를 원하는 자신의 모습, 사회적 자아로서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변화하는 ‘ㅇㅇㅇ로서의 나’ 와 같은 인간의 가장 '외적인 인격'으로 정의했다.

페르소나가 있기 때문에 개인은 생활 속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으며, 자기 주변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페르소나는 자신의 고유한 심리구조와 사회적 요구 간의 타협점에 도달하도록 도와, 개인이 사회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융은 페르소나가 진정한 자아와 다르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하거나 자신을 은폐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와 갈등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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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페르소나는 감독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특정 배우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주의 영화 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하는데, 이때 배우는 감독의 페르소나(가면)가 된다.

이런 관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오우삼 감독과 배우 주윤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들 수 있다.

감독 자신은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신을 통해 배우에게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곧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된다.

융의 이론은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 심층심리학의 기반을 구축한 인물로 거론되며 여전히 그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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