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발생하는 '번아웃 증후군'... 청소년 72%가 "지쳐 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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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이채원 기자] 과중한 업무 등으로 인해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열정을 잃어버리는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번아웃 증후군은 원래 직장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증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10대들이 늘어나고 있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쏟아지는 학교 시험, 과도한 경쟁, 입시 스트레스 속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신건강을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래 번아웃 증후군이 자주 발생하는 나이대는 3-40대 이상 직장인인데, 이보다 훨씬 어린 10대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은 '조기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의 실태, 증상 및 자가진단, 그리고 해결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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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번아웃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41명에서 2017년에는 2배에 가까운 인원인 80명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번아웃 증후군과 관련이 깊은 '우울증' 진료인원 역시 2015년 19,852명에서 2017명 25,648명으로 1.3배가량 증가했다. 

그 외에도 불안장애, 심한 스트레스 반응, 적응장애, 수면장애 등 심리적인 불안정으로 인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도 모두 늘었다. 

또 이러한 상황에 대해 교사 김모 씨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매년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 증상 및 자가진단

매일 똑같은 시간에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은 특히 스스로의 감정상태를 지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주변의 시선, 부모님의 반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증상이 의심되면 스스로 체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아래 내용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 맡은 일을 하거나 학업을 지속하는 데 소극적이고 냉소적이다. 
(2)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쾌락을 쫓는다. 
(3) 최근 짜증, 불안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4) 업무나 학업 수행에 있어 무기력하고 싫증을 느낀다. 
(5) 아침에 일어나 출근 혹은 등교를 할 생각을 하면 너무 우울하다. 
(6)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생각만 해도 긴장된다. 
(7) 일이나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완전히 지쳐있다고 느낀다. 
(8) 업무나 학업에 대한 욕심과 관심이 크게 줄었다. 
(9)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거나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진다. 
(10) 만성적으로 감기, 소화불량, 두통 등의 질환에 시달린다.


◇ 청소년 번아웃 증후군 해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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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은 초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 초기 예방은 병원이나 상담소 등의 기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학업, 주변인의 반대 등으로 인해 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도, 일단 휴식을 취할 때에는 공부와 관련된 것을 완전히 내려놓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완전한 휴식만을 취하는 시간을 본인의 일과표에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번아웃 증후군이 단순한 체력적인 탈진 상태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즉,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한다. 

정신적인 휴식을 위해서는 오히려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완전히 소진되어 무너져버리기 전에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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