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하던 이를 떠나보낸 후 찾아오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탐구하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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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한진리 기자]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모방 자살(copycat suicide), 자살 전염(suicide contagion)이라고도 하며,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44년 간행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불멸의 고전이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소설은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청년들이 늘어났고,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하거나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를 하는 젊은이들도 생겨났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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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는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David Phillips)가 이름 붙였다.

그는 20년 동안 자살을 연구하면서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일반인의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런 연구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이 사실이 언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자살한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 심리적으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이후 그를 추모하는 자살 행렬이 있었다. 또한 영화배우 장국영이 투신자살하자, 그가 몸을 던진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배우와 가수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기며, 팬들이 베르테르 효과에 따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염려가 나왔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분명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비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간 이의 몫까지, 남겨진 사람은 살아나가야 한다' 는 모 드라마의 대사가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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