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9 : 300 법칙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에 대하여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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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이채원 기자] 1920년대에 미국의 한 여행 보험 회사.

이 회사의 관리자였던 허버트 W.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는 7만 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법칙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31년 '산업재해예방'(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산업 안전에 대한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다.

즉, 평균적으로 한 건의 큰 사고(major incident)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minor incident)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near misses)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을 정리하자면 ‘첫째,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야기한다’, ‘둘째, 작은 사고 하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로 추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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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하인리히 법칙은 공사 현장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물론이고, 각종 개인사고, 자연재해 및 사회경제적 위기 등에도 널리 인용되는 법칙이다.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렇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대형사고는 예고된 재앙이며, 무사안일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인리히는 대형사고 발생까지 여러 단계의 사건이 도미노처럼 순차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앞선 단계에서 적절히 대처하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국내에서도 사전에 미리 점검했다면 예방 될 수 있었을 대형사고가 적지 않다.

하인리히는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을 옮기면서, 우리를 슬프게 했던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을 떠올린다.

만일 그때 업무태만, 안전교육 및 훈련 미비, 정비 불량 등 사소해 보이는 전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다면 결과는 분명 다르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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