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3개 시 중 제천시만 비평준화지역... 도교육청 "실효성은 의문이나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중요"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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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이솔 기자] 충북 충주지역의 일반고 평준화 시행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제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의 3개 시 청주·충주·제천 가운데 제천만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 학교 간 격차 해소, 사교육비 부담 경감 등을 위해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 도입됐다.

청주는 1979년부터 이 제도가 적용됐다.

도교육청은 학교 서열화 해소, 고교 교육력 제고, 대학 입시제도 변화 대응 등을 위해 충주 고교 평준화를 추진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말 충주의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초·중등 교원, 학교 운영위원, 지방의원 등 1만1천473명을 대상으로 일반고 평준화 찬반 여론조사를 벌였다.'

개표 결과 응답자 1만1천273명 가운데 77.1%가 찬성했다.

충북도의회가 고교 입학전형 변경을 승인하면 충주는 2021학년도부터 충주고, 국원고 등 동 지역 6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한 평준화가 시행된다.

 

도교육청은 이제 고교 평준화를 제천까지 확대할지 기초적인 검토에 들어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천에서도 평준화 도입 요구가 있어 평준화 추진이 가능한지 실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이 선거구인 박성원 충북도의원(교육위원회)은 "평준화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공감대가 지역에서 일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천 고교 평준화가 실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통상 특정 지역에 일반고가 6개 이상이어야 평준화 시행의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데 제천은 제천고, 제천여고, 제천제일고(공학), 세명고(공학) 등 일반고가 4개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교 통폐합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사회의 요구'를 중시한다.

따라서 제천은 실제적인 유효성이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에서 고교 평준화에 대한 호의적인 목소리가 모아지는지 여부가 평준화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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