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10명 중 2명만 이용 가능
자취생들, 주거비에만 한 달 생활비 절반 넘게 지출...열악한 환경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져

[교육정책뉴스 한진리 기자] 길고 긴 입시 터널을 빠져나와 대학생이 된 청년들은 기쁨도 잠시, '주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출처: 연합뉴스, 광화문에서 펼쳐진 대학 자취생들의 기자회견
출처: 연합뉴스, 광화문에서 열린 대학 자취생들의 기자회견

2018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국내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21.5%에 불과하다. 이는 학생 10명 중 단 2명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턱 없이 부족한 기숙사 수용률로 인해 어쩔수 없이 자취를 해야하는 실정이다.

자취를 하게 되면 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쓰고, 주거 환경도 충분치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취생도 사람이다"라면서 "정부는 임대료 상한제, 최저 주거기준 미달 시설 개선, 민간 임대주택의 공공주택 전환 등의 정책을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는 지난 5월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341명의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연합뉴스,성남의 옥탑방 골목
출처: 연합뉴스,성남의 옥탑방 골목

학생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93만 2천원이며, 이중 주거비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취하면서 내는 월세, 공과금, 보증금의 월별 이자 등을 합해 계산한 월평균 주거비는 49만원이었다. 이는 한 달 평균 생활비의 52.7%로 절반을 넘는 수치였다.

주거 형태로 보면 원룸(78.6%)이 가장 많았다.

투룸(6.2%), 셰어하우스(4.7%), 하숙(3.5%), 오피스텔(3.5%), 고시원(2.1%)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 면적 최저 기준인 1인당 14㎡(약 4.2평)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22.6%였다.

답변에 응한 학생들은 주거비 지원 및 임대료 규제, 대학생 공공주택 확충, 주거면적·안전시설·냉난방·방음 등 주거 환경 규제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교육부의 수도권 대학 기숙사 수용률 등 통계를 살펴보면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의 약 두 배가 민간 임대시장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거비가 월 소득의 20%를 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며 "대학생의 인간다운 주거를 보장하려면 대학가 민간 임대주택에 대한 공적 통제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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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수용률 21.5%...자취생 비싼 월세, 열악한 환경에 '두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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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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