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에 해당
2026년부터 병원서 게임중독에 대한 진료, 처방 가능
'질병 코드화'에 의해 게임산업 상당한 피해 우려

출처: WHO

[교육정책뉴스 진현목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원국총회에서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 게임중독)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회원국 194개국이 참여하여 결정됐으며 오는 2022년 1월부터 진단분류체계에 포함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2026년에 한국질병분류(KCD)에 포함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질병코드화가 승인된다면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에 해당하며 이들은 약속한 게임시간을 넘기거나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주고 게임을 못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온라인 게임 중독률은 만5~9세가 7.9%로 6.8%인 성인보다 높다.

 

출처: 서울시 교육청

서울 보라매병원 연구진에 의하면 게임중독자의 뇌 영상을 일반인과 비교해 보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가 컸다. 또한 판단력이나 기분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가 컸다. 이 뇌 부위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다. 이는 게임중독으로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가 걸려 뇌가 부은 것으로, 게임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꾸게 한다는 경고 메시지이다. 결국 게임중독자들은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되고, 감정조절의 어려움까지 있어 충동적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게임산업과 관련된 단체나 기관에서는 게임의 긍정적인 영향을 무시한 채 게임중독을 질병화하는 것에 반대를 표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소위 프로게이머와 게임중독자의 뇌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게임중독자는 단순한 자극에 반응하기에 전전두엽 기능의 약화를 가져오고, 인지기능과 감정조절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의 뇌 기능은 단순 자극에 반응하기보다 고차원적인 활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상인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오랫동안 프로게이머로서 때로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지냈지만 지금은 게임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잘 영위하고 있고 직장생활도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경기도 교육청

게임중독자와 프로게이머는 게임으로 인한 뇌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게임으로 인한 피해에 차이가 있다.  프로게이머의 뇌는 중독자보다 뇌의 대상피질이 커져 있었다. 이 부위는 뇌 속에서 행동 전략을 짜고 실천을 위한 통제력을 조절하는 부위다. 반면 중독자의 대상피질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았고 뇌 중앙의 기저핵 부위가 두꺼워져 있었다. 이곳은 최고 흥분감, 영어로 말하면 '하이(high)'를 느끼는 부위다. 쾌락 자극에 도파민 신경물질이 분비되는 장소이다.

즉 프로 게이머는 게임을 공부처럼 여기고 통제력을 갖고 훈련 대상으로 삼지만, 중독자는 같은 게임을 해도 맹목적인 쾌락 추구에만 쏠려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프로 게이머는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중독자는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게임에 매달린다. 둘 다 온종일 게임만 생각하지만, 프로 게이머에게 게임은 일이고, 중독자에게 게임은 흥분시키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실제 게임 중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언론에 자주 등장 하면서 게임 중독이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술이나 마약도 법에 허용하는 정도와 의학적으로 필요한 범주에서 적절한 처방에 따라 사용되면 좋은 약이 되고 신나는 놀이가 되며 즐거운 문화가 될 수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놀이문화로 게임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이번 WHO의 '게임장애 질병화’를 놓고 각 시·도 교육청의 찬반양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북도 교육청은 “제도 도입에 찬반 의견이 나뉜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의 국내 반영은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하고 즉각 도입이나 반대가 아니라 각계 전문가 협의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찬반 의견이 있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회신했다. 

반면에 찬성 의견을 낸 교육청은 치료 효과와 학교 교육·예방 기능에 주목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게임 통제 기능 손상, 게임 우선시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현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사례를 고려해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무분별한 질병코드 남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게임중독을 질병코드화함에 따라 청소년의 신체·정신 건강을 확보할 수 있고, 전인적 성장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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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게임중독 질병 코드화' 예정, 한국 게임 산업 퇴보 할까? 프로게이머와 게임중독자의 뇌는 다르다?

2019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에 해당, 
2026년 부터 병원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진료,처방 가능
'질병 코드화'에 의해 게임산업 상당한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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