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혹하는 가향 전자 담배 美서 '판매금지'
청소년 유혹하는 가향 전자 담배 美서 '판매금지'
  • 이솔 기자
  • 승인 2019.09.2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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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향 전자담배 소개, 530건의 폐질환 의심, 8건의 사망사고 발생한 美측 "연관성 찾겠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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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이솔 기자]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에 빠지는 흡연, 그 중에서도 일반 연초처럼 매캐하고 거부감이 드는 냄새가 아닌,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나는 향을 섞은 '가향 전자 담배'는 청소년의 높은 흡연율의 주범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일반 연초는 이미 공공연히 그 모양이 알려져 있고, 연기와 향으로 인해 흡연 사실이 쉽게 적발될 수 있다. 즉 모양, 연기, 향의 세 가지가 바로 흡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이용한다면 그 이야기는 달라진다. 마치 USB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기성세대는 이를 담배라고 인식하지도 못할 뿐더러, 니코틴 용액과 본체가 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담배로 단정짓기도 어렵다. 또한 피울 때 상대적으로 연기가 적은 본체도 존재하며, 그 향 또한 기존의 담배와는 궤를 달리 하는 과일향, 초코향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쉽게 눈치채기 어려울 수 있다.

그 성분 또한 다소 차별점이 있다. 니코틴이 1%미만 함유된 담배이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비교적 신경을 썼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러한 건강에 '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청소년을 흡연으로 이끄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향을 맡는다'는 느낌으로 유행처럼 전자담배에 빠지게 되고, '아 이건 그래도 담배보다는 덜 유해하잖아?'라는 인식에 별 생각 없이 중독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중독되기 쉬운 담배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은데, 일반 담배를 청소년이 구하는 것 처럼 친구, 지인, 혹은 위조 신분증을 판매자에게 제시하는 경우에도 이를 식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담배를 뚫기'도 일반 담배에 비해 어렵지 않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전자담배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한 전자담배가 출시된 이후로부터 2017년 11.7%이던 고교생 흡연율이 2018년에는 20.8%로 크게 상승했다. 중학생도 마찬가지. 2011년 0.6%에서 2018년 4.9%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 전자담배 또한 청소년 흡연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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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왜 문제이며, 미국에서는 왜 금지되었을까?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향료에 쓰이는 화학물질 디아세틸(Diacetyl)과 아세틸프로피오닐(Acetyl Propionyl)이 문제다. 이 두 화학물질은 인체로 들어가는 먼지입자 등을 막아주는 기도의 섬모에 악영향을 줘 폐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 물질들은 미국향료협회(FEMA)에서 발행한 위험물질 목록 중에서도 ‘최고 순위’ 등급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와 연관된 530건의 폐질환이 의심되었고,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직 직접적인 연관고리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와 같은 향료 등이 강하게 의심받고 있는 것이 현재이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 속에서 미시간주·뉴욕 주 등에서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으며, 월마트는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매장과 자회사인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에서 전자담배와 관련 제품을 퇴출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미국 대형 약국 체인 라이트에이드와 코스트코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퇴출시켰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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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나라와 미국의 전자담배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전자담배 또한 담배의 하나로, 학교 교육이나 개인의 의지 등으로 끊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것에 대해 설명하거나 너무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여지가 있다. 또한 흡연과 관련된 여러 관계부서의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에, 무조건 금연을 목표로 하는 것도 문제이다. 누군가는 흡연을 통해부족한 세수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직접적인 규제 보다는 학생들이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자격을 수여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예로써 학생들의 주머니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매우 비싼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아예 엄두를 내지 못 할 만한 가격으로 이를 설정할 경우, 판매사는 대당 판매 수입이 올라서 좋고(혹은 거둬들이는 세금이 커서 좋고),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청소년 흡연을 일정 정도 막아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지면 관계상 소개하지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 한해 목표로 금연을 설정해서 당장은 금연 클리닉으로 인해 돈이 들고 고통스럽겠지만, 금연 시도에서 성공하는 10%, 혹은 1%가 되기를 바란다. 흡연은 건강에 좋지 않고,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며, 나중에 낳게 될 자손까지 그 영향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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