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보는 사회현상, 전염병이 세계로 퍼지는 경우에 대한 실험 자료 및 논문 근거자료로 사용

출처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교육정책뉴스 이솔 기자] 전염병, 이름만 들어도 왠지 끔찍하고 무서운 병이다. 우리나라에도 사스, AI, 아폴로 눈병 등 수많은 전염병이 2000년대를 휩쓸고 갔다.

하지만 이러한 전염병은 실험하고 싶을 때 실험할 수도 없고, 어떤 증상이 어떻게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실험하기 매우 어렵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한 게임에서 이러한 전염병 현상이 우연히 발생하게 된다.

지난 2005년 9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은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컨텐츠로 수많은 유저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게임답게 사냥을 하는 유저가 많았던 이 게임에서는 한 보스몹이 마치 일정 범위 내 전염률 100%의 전염병처럼 지속적으로 피해를 가하는 스킬을 사용했다.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보스방에서 나가는 경우 해제가 되었는데, 우연히도 이 전염병이 애완동물인 펫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 명의 보균자가 큰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연히도 이 질병을 퍼트리게 된 것이다.

물론 게임을 오래 플레이한 고레벨 유저(성인)에게는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었으나, 초보들과 사냥 중인 유저들(소아 및 위험군)에게는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이 질병으로 인해 캐릭터가 죽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였다.

출처 : 네이버블로그 'Maru's Blog'
출처 : 네이버블로그 'Maru's Blog'

 

질병은 삽시간에 퍼져 게임의 대도시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퍼졌으며 이 혼돈의 카오스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다양한 행동 패턴을 보이게 된다.

의도적으로 질병을 퍼트리기 위해 감염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접촉하는 유저들도 있었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어떤 이는 질병을 퍼트리지 않기 위해 외진 곳에서 타인과 접촉을 끊었으며 이외에도 전염병이 창궐한 대도시의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 가짜약을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 등이 있었다. 결국 도시는 시체들이 산을 이루었으며, 게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진행되었다.

이후 게임사 측에서 이를 인지하고 감염된 사람을 격리조치해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게 만들고자 조치했지만, 감염자 측에서 고의로 비감염자측에 접촉해 다시 질병을 퍼트리는 등 여러 돌발변수가 나오게 되면서 결국 격리조치마저도 실패하게 된다. 결국 게임을 며칠 전 상태로 돌리는 리셋(백섭) 조치가 이루어지고서야 이 어마어마한 게임 전염병이 해결되었다.

이 사건은 게임이라는 공간이지만, 실제 사람들이 전염병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처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는데, 지난 2007년 3월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대학의 '란 발리설'교수가 쓴 논문으로 재조명을 받았다. 이 논문에서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여러 전염병의 진행추이와 해당 게임내의 전염병의 진행 추이가 어느정도 유사함을 밝혔으며, 중앙집권적인 정부를 통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각자 행하는 일들이 우리의 실제 행동양식과 유사한 패턴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테러와 관련되어, '일부 사람들의 돌발행동'이라는 소재로 연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 내에서 벌어진 단순한 에피소드지만, 이러한 강력한 전염병이 통제되지 않은 실제상황에서 발생한다면 정말 큰일이 난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전염병을 통제해주고 막아줄 다양한 조치들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일들이 일어날 지 모른다. 그것이 병이던, 사람이던, 생각이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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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사회현상을 찾다?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전염병 사건

게임으로 보는 사회현상, 전염병이 세계로 퍼지는 경우에 대한 실험 자료 및 논문 근거자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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