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에서 대학 축제를 운영하듯,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축제가 있어 화제다. 광주광역시 운남초등학교(교장 서정하)는 지난 108일 학교운동장과 강당 등에서 2019 운남축제 한마당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축제의 1부는 교내 강당에서 열리는 공연과, 같은 시간 교내 필로티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그리고 교내 곳곳에서 펼쳐진 전시회 등으로 이루어졌다. 공연을 마치고 진행된 2부 행사는 운동장에 펼쳐진 45개의 체험부스로 운영되었다.

운남초등학교는 이번 축제를 축제의 주인인 학생들이 자주적으로 참여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학생자지동아리 지도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공연은 학급별로 준비하여 참가하던 기존 관행을 탈피하여, 학생들이 직접 공연팀을 구성하여 신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신청한 팀들에 대한 오디션과 출연자 결정도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교사(전지웅, 박지용, 고현기)와 학생(박예은)이 밴드를 만들어 신청한 가을밴드팀을 비롯하여 2학년 학생들(하수지, 박은서)의 댄스공연 해피 해피 크리스마스15개의 공연 팀이 공연에 참여 했으며,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강당 공연은 김예린, 김시윤, 채수찬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교내 필로티에서의 공연은 김기열, 한예진, 박경희 학생이 주도하여 진행하였다.

학생 주도 축제의 특징은 2부 행사로 진행된, 운남축제 한마당 체험 부스 운영을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체험 부스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스 운영 희망 신청서를 받아 운영되었다. 부스 설치 및 운영 예산은 학교에서 지원하였다. 부스 운영은 2학년 김용준 가족이 운영하는 코딩 엔 플레이를 비롯하여 3학년 2, 4학년 1반 이서준, 김건하, 노정인 학생이 준비한 나만의 상자 만들기부스 등 4학년 9개 팀 그리고 5학년 2반 김화윤, 신승희, 장은성 학생이 준비한 피부에 양보하세요부스 등 5학년 10개 팀, 6학년 1반 이지연, 이나경, 고태희 그리고 6학년 7반 정화진 학생이 운영한 천연비누 만들기부스 등 11개 팀 등 모두 33개 팀 138명이 준비하여 진행하였다.

교사들은 영어이름 명찰 만들기를 운영한 김재혁, Charity Dowers 팀과 박상숙 교사의 나뭇잎 혈관을 찾아라!’ 부스 등 9개 팀을 신청하여 운영하였다.

그리고 학부모 독서회에서 운영한 키작은 나무부스와 학부모 배구 동아리의 찰칵, 한 장의 추억 만들기’, 학부모 토탈공예 동아리에서 운영한 물감아 놀자등 학부모 신청 7개 부스 등도 큰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운남초 학생자치회장 김예린 학생은 강당과 필로티 두 곳에서 동시에 공연이 진행되어 관심 있는 공연을 골라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체험할 수 있는 부스의 종류와 수가 중복되지 않으면서 다양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한편, 운남축제 한마당을 총괄 기획한 학생자치회 담당 이권형 선생님은 학생들이 직접 꾸며가는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학생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버스킹 느낌이 나는 필로티 무대를 새로 기획한 점에 만족한다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부스 운영 주제를 정하고 계획, 운영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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