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수학여행·현장체험학습 연기·취소
2학기도 체험학습 '부담', 일단 연기
수학여행, 수능 후 코로나19 진정세 보고 결정

[교육정책뉴스 선수빈 기자] 2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이 고대하는 수학여행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일선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248곳에 '코로나19 대응 2020학년도 하반기 현장체험학습 운영 방침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코로나19 심각 단계 지속에 따라 하반기 현장체험학습 운영 방침을 안내한다'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 학사운영 기준으로 '수학여행, 비숙박형 현장체험학습(소풍) 연기 또는 취소'라는 내용이 담겼다.

물론 '위기경보 심각 단계'라는 전제가 붙은 만큼 여름방학이 끝난 후 2학기 상황을 지켜볼 여지는 있으나 현재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연기나 취소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현재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 '심각' 단계에서 변화를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름 동안 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돼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시교육청이나 일선 학교가 당장 2학기에 체험학습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또 2학기에 수학여행 등을 진행하려면 이미 1학기 중에 상당 부분 준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일선 학교들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행사를 준비하기 쉽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최근 제주시 한림읍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데다, 시교육청마저 수학여행 연기나 취소 방침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고 이에 따라 이 학교는 2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실적으로 올해 수학여행이 어렵다면, 아예 학생들이 수능을 치른 뒤 여유가 있는 시점에 코로나19 진정세를 보고 떠난다는 아이디어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창 시절 단 한 번뿐인 수학여행을 이대로 취소하는 것은 학생이나 학교 모두 아쉬운 일이어서 잠정적으로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백신 개발 등 긍정적인 상황 전환이 이어진다면 뒤늦게나마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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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체험 학습 차질, 수학여행도 코로나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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