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기 교육계가 집중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와 교육정책뉴스의 슬로건이자 목표이다.

2016년 교육계의 주된 관심사는 무엇인가? 올해 초에 붉어진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간 이견으로 인해 일대 홍역을 치렀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이다. 또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작년 하반기 내내 온 국민의 관심사였으며 여전히 여야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이다. 이외에도 2018 학년도부터 새로 적용되는 교육과정에 따라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할 문제는 많다고 할 것이다.

요즘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학종 논란은 중요한 세간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중요한 교육계 내부의 이슈를 모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입시가 이 나라의 모든 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사임은 부인 할 수 없지만 동시에 그 논의가 현 시기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논의는 아니라는 것이다. 교육계 내부에서의 논의는 무엇보다도 생산적이어야 하며 기존의 여타 사회 세력들이 보여준 논의의 방식과는 달리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 논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 여론을 형성하고 나아가 정책결정 과정의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온당하고 중요한 한 방식이지만 마치 흑백논리를 강요하는 듯한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떠한 제도도 그 속에는 지향하는 바와 문제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에서는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는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세계를 선도하는 올바른 시민을 길러 낼 수가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대학입시 과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보다 더 바람직한 입학 전형 방식이라고 여기고 학종 전형의 발전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여전히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수능을 기반으로 하는 전형이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문제 해결력의 고양에도 적합하지 않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반으로 삼아야할 원칙과 근간이 되어야할 토대는 무엇인가? 이제는 모든 학생이 지니는 우월성을 계발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적 지상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학교는 소수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즐거운 배움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경쟁위주의 문화를 상생을 위한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쟁이 효율성을 배가 시키고 사회 각 분야의 급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실이만 새롭게 다가오는 21세기에는 경쟁을 강조하는 문화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지속 할 수가 없다. 학령인구는 급격하게 줄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가능 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평균수명이 급격하게 늘고 고령인구의 유래 없는 폭증을 감안할 때 교육의 패러다임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명박 정권에서 급격하게 서열화 된 고등학교의 문제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근시안적인 정책의 폐해를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황폐화된 일반고와 직업교육의 회피로 대변되는 학교의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도록 요구한다. 더 이상 경쟁에 내몰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소질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어찌 할 것인가?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수요자 중심교육은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결국 미래의 시민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질과 이를 위한 교육은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교육계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답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동시에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만약 내 자식은 나름의 성취를 통해서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건강한 사회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른 성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며 동시에 그것이 개인의 삶에 있어서 여러 목표 중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의 ‘학종’ 관련 논의를 지켜보면서 보다 더 거시적인 문제에 집중 할 전략과 연대가 필요하다. 하여 현 시대를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해 가도록 교육의 힘을 보여야 한다. 사회의 변화는 교육으로 시작해서, 교육으로 완성되고, 교육으로 보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 시대의 교육자가 직시해야 할 당면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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