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뉴스 고나리 기자]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는 리더십이다. 정치, 교육, 금융 등 여러 분야에 쌓여 있는 난제를 현명하게 풀어갈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시간을 거슬러 대한민국에 나타나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설『대통령 정약용』이 출간되었다. 정약용이 누구인가. 바로 ‘조선의 다빈치’, ‘혁신적 실학자’였다. 특히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중요한 시점이기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실제 역사에서 1818년 정약용은 18년간의 긴 유배에서 풀려나 귀향길에 오른다. 그사이 주군 정조대왕이 세상을 떠났고, 평생의 벗이었던 형님 정약전마저 유배지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이 시점부터 정약용 어머니 가문의 후손이기도 한 윤종록 저자의 극적인 상상력이 발휘된다. 회한과 기쁨이 교차하는 여정에서 정약용은 하룻밤 새 204년 후의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한다. 꿈결에 우리 민족을 귀히 여긴 신의 말씀을 듣고 난 다음이었다. 옛사람 정약용 눈에 2022년 후손의 나라는 경이로움 자체였다. 스스로 바퀴를 굴리며 달리는 차, 세계와 각종 정보로 향하는 손안의 스마트폰, 그리고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 데이터 대항해 시대라니. 가장 놀라웠던 점은 어지러운 정치 현실만큼은 대한민국과 조선이 똑 닮아 있다는 것이었다!
 
현대에 나타난 정약용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간곡하게 대통령이 되어달라 청한다. 국민은 기존 정치인들에게 몹시 실망한 상태였다. 결국 국민의 염원을 받아들인 정약용은 뛰어난 젊은 인재 18인과 함께 대한민국을 거침없이 혁신한다. 이른바 ‘대한민국 리셋’이다.

그 과정에서 첨단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조선의 정조대왕,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 김일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을 만나 대한민국의 묵은 숙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고, 벤치마킹하면 좋을 전 국가들의 사례를 철저히 공부하며, 국민으로부터 직접 지혜를 모은다. 그러고선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해 ‘실학 21’이란 최고의 정책을 내놓는다.

『대통령 정약용』은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리더가 세워졌을 때 어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렸다. 저자 윤종록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을 역임한 4차 산업혁명과 소프트 파워 전문가로 관련 서적을 여러 권 펴내 매번 화제가 되었었다. 해당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픽션과 논픽션이 절묘하게 조화된 첫 번째 명품 소설을 잘 빚어냈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실학 21’ 정책이다. 정치부터 교육, 경제, 농업 생명과학, 금융·제도, 국방까지 완벽하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킬 비책으로, 저자 평생의 농익은 통찰과 성찰이 응축되어 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독자에게 강력 추천을 권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깜짝 놀랄 만한 정책을 접하면 누구든지 가슴이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다산과 격한 공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약용은 당대에 지긋지긋한 당파 싸움의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북경을 통해 ‘몽테스키외의 계몽사상’과 ‘산업혁명’의 추이를 짐작했다. 거중기를 고안하고 강제 사역 대신에 예산을 미리 확보하여 자발적 유급 노동 방식으로 수원화성 축성에 소요되는 13년 공기를 3년으로 단축했고, 조선의 갈 길을 실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했다. 그 연장선에서 2서 1표(『목민심서』,『흠흠신서』,『경세유표』)를 포함해, 509권의 책을 쓰고 2,500수의 시를 남겼다.

초인적 힘으로 사회 혁신의 메시지를 남긴 정약용, 이제 그를 현대로 불러온 『대통령 정약용』의 책장을 넘길 시간이다. 정약용의 흥미진진한 타임슬립 모험을 따라가며 그간 쌓였던 리더십에 대한 갈증을 속 시원히 풀어보자. 이와 더불어 탁월한 리더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어 세계 중심에 세우는 신명나는 개혁 돌풍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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