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경쟁에 반대한다', 알피 콘이 말하는 경쟁과 교육
[책] '경쟁에 반대한다', 알피 콘이 말하는 경쟁과 교육
  • 장연서
  • 승인 2021.07.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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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이기는 일에 삶을 낭비할까?'
美 타임지, "알피콘은 성적과 시험 점수에 집착하는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가장 거침없이 비판하는 사람"
사진=네이버 책 제공
사진=민들레 제공

[교육정책뉴스 장연서 기자]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알피 콘(Alfie Kohn, 1957년 10월 15일 ~ )의 도서 '경쟁에 반대한다'를 소개한다. 

경쟁이 두드러지는 한국 사회의 흐름과 일맥상통하지 않을 수 있으나 분명 알피 콘의 시선 속에서 교육의 목적을 깨닫거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알피콘

알피 콘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브라운대학을 거쳐 시카고대학에서 사회과학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때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교육과 양육 그리고 인간 행동에 관한 주제를 탐구해온 저자이자 강연자이다.

그는 여러 대학과 교직원, 부모, 기업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교육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경쟁과 보상에 관한 그의 비판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부모, 경영자, 교육자의 사고 정립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이전 저서 '경쟁을 넘어서(1995)'에서 경쟁의 본질, 경쟁이 행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경쟁 이 인간성과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경쟁'에 대해 집중 분석한 '경쟁에 반대한다(No Contest)'를 비롯해, '보상이 미치는 벌의 효과', '교육 주식회사', '우리 자녀가 다닐 만한 가치가 있는 학교', '숙제의 신화'등을 퍼냈다. 그는 현재 보스턴에서 아내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이기는 것과 성공은 다르다

'가치 있는 것들은 희소해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고, 내가 이기기 위해선 당신은 져야 한다.' 이러한 경쟁의 신화는 자본주의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경쟁에서의 승리를 성공이나 성취, 탁월함과 동일시한다.

하지만 무엇을 잘하는 것과 남을 이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시청률 1등인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일까? 경쟁이 과연 더 좋은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까?

오히려 극심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막장'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왜곡되고 과장된 기사가 전파를 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상은 도처에서 볼 수 있지만, 남을 이기기 위해 진정한 성취나 탁월함을 포기하는 예는 교실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육이 실패하는 이유

"체트는 배움 자체를 재미있어 했으며, 그래서 오히려 뒤처졌다. 그는 거의 무아지경이었다. 이를테면 입체기하학에 빠져들어 삼각함수는 나보다 뒤떨어졌다. 볼테르의 캉디드를 읽고서 체트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떴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이미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도 그는 볼테르의 다른 소설들을 프랑스 원어로 읽고 있었다"(103쪽)

이처럼 우리 교육제도에서 성공한 학생이란 단지 등수에서 승리한 학생이다. 공부 자체에 흥미를 느낀다면 '뒤처지고' 오히려 '약점'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붕괴에 대해 말하지만, 그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선 모르는 척한다. "교실에서는 다른 학생을 이기고 승리한 학생들에게만 상을 주면서, 아이들이 복도, 운동장, 길거리에서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들의 자질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234쪽)

▶경쟁의 악순환

경쟁은 무엇보다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자존감'에 타격을 입힌다. 많은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승리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패배자가 된다. 게다가 승리한 사람 역시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알피 콘은 이를 경쟁의 악순환이라고 부르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신념 체계인 자유경쟁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 책은 경쟁이 인간관계를 해칠 뿐만 아니라 생산성에도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근거로 증언한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성적 등급, 포상 제도, 수업 관행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망치는지를 역설하면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구조적인 경쟁의 대안으로서 '협력학습'을 제안한다. 협력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더 나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인간관계를 회복시키고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강조한다.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질 때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때에 진정한 학습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알피 콘의 저서는 2009년 '칭찬에 반대한다'의 초판이 출간된 이후 십 년이 지나 개정판으로 다시 나오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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