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교육청, 기후위기 관련 교육정책 추진해

[사진=세이브더칠드런 'Build Forward Better' 보고서,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사진=세이브더칠드런 'Build Forward Better' 보고서,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교육정책뉴스 김현정 기자] 전 세계에서 교육 붕괴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위기'가 선정됐다. 이에 각 시도교육청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국가의 교육 붕괴 실태를 담은 보고서 '빌드 포워드 베터(Build Forward Better)'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의 학교 교육을 방해하는 원인은 크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위기 ▲국내 난민 ▲분쟁 시 학교 공격 ▲디지털 인프라 부족 등이 있다. 

그 중 '기후위기'는 교육의 주된 위협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기상이변으로 학교가 파손되거나 파괴돼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의 교육이 중단됐으며 일부는 기후난민으로 전락했다. 전 세계 아동 7천 5백만명 중 절반이 열대성 폭우나 홍수, 가뭄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교육 중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 관련 위기로 거주지를 떠난 아동의 숫자는 이미 5천만에 달한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 폭염 등 각종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후위기는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기후위기는 교육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비하는 교육책이 필요하다. 

[사진=기후위기 관련 '어린이 안전교육 뮤지컬'(좌측), 영양 교육 자료집(우측), 인천시교육청 제공]
[사진=기후위기 관련 '어린이 안전교육 뮤지컬'(좌측), 영양 교육 자료집(우측),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인천시교육청, 기후위기 관련 '아동뮤지컬' 방영, '영양교육 자료집' 발간
10일 인천시는 기후위기 시대 아동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안전교육 뮤지컬'을 온라인으로 방영한다고 전했다. 이 공연에서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알아보고, 재난 대처 방법과 환경보호 방안 등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시는 재난안전사고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뮤지컬' 공연 형식을 선택해 기획했다. 

이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10일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 볼 수 있다.

최기건 시 안전정책과장은 "이번 뮤지컬 공연으로 아동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동 안전교육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지난 7일 기후 위기 대응 영양교육 자료집 '자연과 인간의 공존, 채식과 함께!'를 제작해 인천 관내 모든 학교에 배부한 바 있다.

울산시교육청 전경, 사진제공= 울산시교육청
사진=울산시교육청 전경, 울산시교육청]

◆ 울산시교육청,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교육 대전환
울산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는 지난해부터 '기후위기 대응 및 울산생태환경교육'을 역점 추진과제로 선정해 환경에 초점을 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의 유관기관 및 단체 등 지역사회도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협력하거나 동참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역사회에 기후위기 상황을 인지시키고 알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지역 시민운동단체인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학교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천과 지원 △1회용품 사용과 인쇄물 줄이기 △학교 숲 가꾸기와 학교 텃밭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 또 학생과 학부모 대상 △기후위기대응교육 강화와 지원 △학교 채식급식 활성화와 △음식물 쓰레기 감량화 △기후위기대응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책 발굴과 보급사업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에너지교실'을 운영하며 미래 에너지교육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운영한 에너지교실에 대한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는 95%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사진=2019년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인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 환경부 제공]
[사진=2019년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자 국가기념일인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 환경부 제공]

◆ 서울시교육청, '푸른 하늘의 날' 맞이 기후위기 관련 사업 추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교원,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기후위기 대응행동365 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했다. 9월 7일부터 약 두 달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 내에는 '생태전환교육'과 '기후변화 대응' 교육자료 전시를 위한 가상 전시 공간이 열린다. 교원과 학생, 학부모, 시민 등은 온라인을 통해 게더타운에 입장해 자신의 아바타로 교육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9월 한 달간 2021년 제2회 푸른 하늘의 날 주제인 '건강한 공기, 건강한 지구'를 반영한 캠페인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구 대기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학교, 학생, 학부모,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인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과 삶을 위한 서울교육공동체의 기후위기 대응을 실천함으로써 삶의 양식 전환을 도모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IPCC 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 따라 '기후변화는 인간의 영향이 명백하다'는 것을 밝히며, 기후비상사태에 대한 인류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함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교육공동체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일상의 생태적 전환을 실천하는 교육과 활동들이 번져나가 우리사회가 탄소중립에 적합한 사회경제체제, 생산소비체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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