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8.5조 원 투입, 2835동(약 1,400개교) 미래학교로 우선 전환
공간혁신-스마트교실-그린학교-학교 복합화
"학부모 의견 반영 않는 일방적 정책 추진" 비판의 목소리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보그림. [사진=교육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보그림. [사진=교육부]

[교육정책뉴스 장지민 기자] 교육부가 지난 2월 한국판 뉴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이하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미래학교 사업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 건물 중에서 2,835동(약 1,400개교)을 개축 또는 새 단장(리모델링)하여 교수학습의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사업이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사업이자, 2021년 교육부 핵심정책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해당 사업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며 18.5조 원의 예산이 사용될 계획이다.

■ 기본 방향

미래학교 사업은 미래형 학교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조성 이후 혁신적 교수학습방법 적용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학교 환경을 통합 전환하는 미래학교 선도 모형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학교를 미래학교로 조성한다. 또한 사전기획부터 설계까지 '사용자 참여 원칙'에 기반하여 진행하며, 학교 공동체가 원하는 학교 모습을 함께 만들어감에 따라 협엽 및 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요구, 지역 여건, 학교의 비전 및 특성 등을 반영하여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특색 있는 미래학교 모형을 마련하도록 한다.

[사진=교육부]
[사진=교육부]

■ 핵심 요소 및 요소별 반영 사례

① 공간 혁신

기존의 규격화된 교실이 수강 인원, 수업 상황에 따라 분할 및 통합되는 등 유연한 다목적 공간으로 변화한다. 이에 따라 학생 선택형 학습, 주제 중심의 융합수업 등이 활성화되며, 학생들은 휴식 및 소통 공간에서 교류하며 인성과 정서 발달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평택 청아초의 경우 공간혁신 요소를 도서관과 돌봄을 연계한 '다함께꿈터'에 담아냈다. '다함께꿈터'는 중앙에 가변형 마루와 2층 하늘바라기 다락방에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된 도서관이다. 실제로 공간 리모델링 이후 도서관 이용률이 1.6배 이상 증가했다.

평택 청아초 '다함께꿈터' [사진=연합뉴스]
평택 청아초 '다함께꿈터' [사진=연합뉴스]

② 스마트교실

무선인터넷, 학습 플랫폼, 디지털 기기 등을 구비한 첨단 지능형(스마트) 환경이 구축된다. 이로써 교수학습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자원의 무환 활용이 가능해지며, 온오프라인 연계수업과 에듀테크 기반의 맞춤형 개별학습이 확대된다.

구미 사곡고는 모든 교실에 원격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출석률 100%를 달성했다. 또한 학생 선택과목 61개 강좌를 온오프라인으로 편성하는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구미 사곡고에서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모습. [사진=교육부]
구미 사곡고에서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모습. [사진=교육부]

③ 그린학교

친환경 건축 기법을 사용한 에너지 자급자족(제로에너지) 학교 조성, 생태교육 공간 마련으로 학교의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한다. 그린학교의 조성을 통해 학생들은 건강하고 쾌적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체험형 환경교육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범적 시민의 역할을 학습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인증학교이기도 한 충남 정산중은 태양광, 지열을 이용하여 학교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40~60%를 자체 생산한다. 농촌 소규모 3개 학교를 통폐합하여 이같은 제로 에너지 건물로 조성하였다.

충남 정산중 전경. [사진=교육부]
충남 정산중 전경. [사진=교육부]

④ 학교 복합화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 일부 시설을 지역과 공유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 또한 더불어 활성화될 것이다.

학교 복합화의 사례로는 현재 인천 서흥초에서 주민과 학생이 함께하는 '뚝딱뚝딱 서흥 공방'이 있다. 목공, 도예, 도시농업, 생태 환경 등의 프로그램을 지역 사회와 학교가 서로 공유함으로써 실현 가능하다.

■ 추진 체계

미래학교 사업 전반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전담 업무조직 운영과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조성 이후 운영까지 지원된다. 관계 부처(청)과 연계한 중앙지원협의체, 지자체, 관련 전문가, 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17개 교육청 공동으로 '미래학교지원센터(가칭)'도 운영된다.

또한 미래학교 전환의 중심이 되는 현장 교원 등의 역량을 높이는 교원 공동체 운영 및 다양한 연수도 추진된다. 아울러 사업의 안정적 실행과 효율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관련 법률적 근거 마련 및 지침 정비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 현황 및 논란

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대한 제반 계획이 발표된 후, 지난 7월 484개교가 미래학교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2일 제34회 차관회의에서 교육부 적극행정 중점과제 및 그에 관한 우수사례가 발표되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경우 사업 추진을 위한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 교사) 사용이 선정되었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 마감재, 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유닛)을 완성하여 현장으로 운송, 단순조립, 설치하여 완성하는 형태의 학교 건물이다.

이에 정종철 차관은 "학교 공사 기간 중에도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임시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일부 신도시의 일시적 과밀학급 해소 등을 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정책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모듈러 교사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으나 그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고 공사중 학생들의 학습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학교 선정 과정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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