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보장에 입학생 전원 등록금 면제까지
서류부터 면접까지 올인원 입시전략

[교육정책뉴스 김동민 기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 공학과가 삼성전자와 손 잡고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돌입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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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AI-로봇-자동차-바이오-에너지 등 전 산업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8월에 인텔을 제치고 2018년 메모리 대호황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행보가 문제다. 현재 한국 반도체 시장은 인력난에 허덕인다. 전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황철성 석좌교수는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재 확보에 있다. 반도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력 확보 상황은 필요한 인력의 5분의 1에 불과한 상태다"라고 전하는가 하면, 제주도 전자공학과 이광만 교수는 " 코로나 상황에서도 국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30년간의 노력 때문이며, 인재 양성을 등한시한다면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하며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인재 확보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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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세대학교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상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았다. 지난 2019년에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여 2021년 3월 첫 신입생을 받음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맞춤형 인재 양성의 첫발을 내디뎠다.

취업, 등록금 걱정 없는 효도 학과

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는 반도체 설계-소자-공정-재료-시스템-SW 영역을 아우르는 多 학제 간 융합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중심으로 학생 주도적 연구를 통한 창의성 및 리더십 함양에 중점을 둔다. 학생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팀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하며 시스템반도체 공학 관련 연구 수행 능력을 배양한다.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는 삼성전자와 산학 연계되어 설립된 학과인 만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중 단연 두드러지는 혜택은 '취업 보장'이다. 입학 후, 삼성전자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입사를 보장한다. 이 밖에도 방학 중 삼성 연계 인턴십,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삼성전자 연구원들의 실무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전형 합격 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장학시스템도 매력적이다. 1, 2학년은 전원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고 1학년의 경우 기숙사비 또한 면제다. 3, 4학년은 삼성전자 장학생 대상이 되어야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며 삼성전자 장학생은 2학년 2학기에 선발 절차를 통해 정해진다. 하지만 불합격 시에도 매 학기 재응시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해외 학술대회 지원 프로그램, 실리콘밸리 견학, 해외 석학 초청 세미나 등 삼성전자와 연세대학교는 해당 학과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공학과 홈페이지 캡쳐]
[사진=연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공학과 홈페이지 캡쳐]

정보 없는 신설 학과 입시 전략은?

학교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학과인 만큼 선발 전형도 특별하다. 2022년도 모집에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는 수시 40명, 정시 10명으로 총 50명의 인원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 모두 정원 외 전형으로,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이라는 이름으로 선발된다.

시스템반도체 특별전형은 기본적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과 거의 동일하다. 그런데도 따로 특별전형을 만든 이유는 전형 외 모집으로 분류하면서 교육부의 간섭을 비교적 덜 받은 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기준에 구애받지 않고 명확한 인재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 만큼, 지원자들은 그에 맞는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해당 전형은 수능최저학력을 적용하지 않는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 서류 60%, 면접 평가 40%로 1단계 점수와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2단계 면접 평가는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대학 수학에 적합한 기본 학업역량을 평가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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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평가에서 지원자들이 가장 고전할 부분은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영역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고등학생 수준에서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활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류 전형에서는 반도체에 관심 정도를 어필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입학 후 반도체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면접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 학과인 만큼 기출문제가 많이 없어서 다른 학과에 비해 면접 준비가 까다로울 것이다. 다른 학교의 비슷한 전형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율적인 면접 전략이 될 수 있다. 비슷한 학과로는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편, 해당 학과의 경쟁률은 지난 2021년 대비 10.3 대 1에서 13.6 대 1로 올라갔다. 연세대학교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반도체공학과의 수시 전형도 지난해 9.8 대 1에서 16.7 대 1로 증가했으며,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전형은 지난해 경쟁률 95.6 대 1에서 131.9 대 1로 세 자릿수로 치솟기도 했다.

비교적 취업이 수월한 학과인 만큼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해당 학과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더욱더 철저한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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