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기 역사교육에 있어서 교원연수 프로그램이 중요한가? 한국사 국정화에 따른 논란 해소가 중요한가?

  교육부는 지난 5월 25일 보도 자료를 내고 역사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교실 수업 개선과 역사교원 역량강화 사업 계획을 발표하였다. 보도 자료에 의하면 미래 세대들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도록 교육하고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역사교육을 보다 내실화해야 한다는 국가․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역사교육의 내실화는 교실의 변화가 최우선이라는 인식, 이를 위한 역사담당 교원의 역량강화와 우수 교수-학습방법의 개발․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우수수업사례공모‧확산, 현장답사단 운영, 교원 연구활동 지원, 교원연수 등이 전국에서 추진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소요 될 것으로 보이는 예산 규모는 역사교육 우수수업사례 공모전에 약 2억원, 역사교육 현장답사단에 약 6억 4천만원, 역사교과연구회 지원에 약 1억 5천만원, 역사교원 역량 강화 연수에 약  6억 8천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요 예산 총액은 16억 7천만원 정도가 편성, 집행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2라운드가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에서 쟁점화 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시점에서 서둘러 교원 연수를 비롯한 역사 수업관련 지원대책을 내놓는 저의는 무엇인가? 

교육부는 2015년 하반기에 온국민의 관심사였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따른 논란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아니면 빨리 잊고 싶은 것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이 정권의 입맛대로 재단되고, 교육이 정치의 시녀로 재등극하기를 정녕 바란다는 말인가?

JTBC 손석희 인터뷰 ‘도올 김용옥, 역사를 말하다’에서 캡쳐(2015년 11월 2일 방송)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야당의 합의로 국정교과서를 저지하겠다는 공표를 한 것을 보고도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정녕 하지 않을 것인가? 또한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교육부는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에만 온 힘을 다해 매진하기를 촉구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교육부를 없애는 것이 오히려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쓴 소리를 제발 귀담아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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