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치러지는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일본-중국-미국-영국의 대입 시험 어떨까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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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한진리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수능'이 있듯이 세계 각국에도 대입을 위해 치르는 시험이 존재한다. 세계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어떤 시험을 보는지 알아보자.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대학입시센터시험'(大学入試センター試験, 이하 센터시험)을 치른다. 지난 1990년부터 시행된 센터시험은 국공립대학 지원을 위해서는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시험 과목은 국어·지리·역사·수학·외국어·이과 등으로 문과/이과에 따라 응시하는 과목의 차이가 있다. 난이도는 수능보다 낮은 수준인데, 이는 센터 시험만으로 대입이 결정되지 않는 일본 입시 시스템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사립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이 출제하는 시험인 '본 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공립 대학은 센터시험, 사립 대학은 본 고사 성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매년 1월 13일 이후 첫 번째 주말(토, 일) 동안 시행되며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추가 시험 신청도 가능하다. 시험 성적은 3년간 유효하다.  

센터 시험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올해부터는 '대학입학공통테스트'로 바뀐다. 시험 내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이름만 바뀐 것이란 해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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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은 '가오카오'(高考)다. 지난 1952년에 시작된 가오카오는 약 10년 동안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중국의 대입 제도다. 모든 수험생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호적이 있는 곳에서 시험을 치뤄야 한다. 

시험 과목은 언어·수리·사회탐구(문과)·과학탐구(이과)·외국어로 한국과 비슷하다. 이중 외국어 영역은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수시·정시 등 다양한 입시 제도가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오로지 가오카오 결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한국의 수능만큼 결사항전의 각오로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6월 7~8일 이틀 간 시행 되는 시험으로 난이도 또한 상당하다. 다양한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정도에 따라 실형에 처해질 만큼 법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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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의 대입 시험은 한국에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SAT'(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ing Program)가 있다.

지난 1926년 시행된 SAT는 국가가 주관하는 한국의 수능과 달리, 비영리 사설기관인 칼리지보드(CollegeBoard)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응시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1년에 7회 이상 시행되어 여러 차례 응시가 가능하고 고사장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응시 연령과 응시 일이 제한되어 있지 않아 언제든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크게 영어, 수학을 테스트하는 SAT1과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등을 보는 SAT2로 구분되어 치러졌으나 올해를 마지막으로 SAT2는 폐지됐다. 이에 따라 SAT는 에세이, 독해, 수학 세 과목을 테스트 하는 형태로 개편됐다. 

비영리단체인 ACT, Inc.에서 주관하는 ACT는 역시 응시료와 난이도는 SAT와 비슷하다. 시험 과목은 영어, 읽기, 수학, 과학으로 선택사항으로 에세이도 출제된다. SAT와 달리 시험 응시 횟수 제한이 있고 최고점만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SAT와 ACT 성적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되지만, 경제적 여유가 되는 학생들은 두 시험 모두를 응시하고 더 높은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학이 두 시험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이 전략적으로 두 시험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공략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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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국의 대입시험은 'A-level'(GCE Advanced Level, 이하 A 레벨)이다. 단판 시험을 통해 당락이 결정되는 형태가 아니라 2년 동안 학교와 전공을 택해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전 과정을 통칭한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시험으로 영국 학생들뿐 아니라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다수 응시한다. 특히 잘 알려진 명문대인 옥스퍼드, 케임브리지와 의대, 약대, 법대 등 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A 레벨을 마쳐야 한다. 

1학년 AS 레벨, 2학년 A2 레벨로 구성돼 AS Level은 4~5과목, A2 Level에서는 이 가운데 성적이 좋은 과목 3~4개에 집중해 심화 학습을 진행한다.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매년 5~6월 사이 시행되는 시험을 치르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성적은 A 플러스부터 E 등급으로 나누어져 표기된다. 상위권 진학을 위해서는 B 이상의 성적이 요구되며 최상위권은 A 플러스 혹은 A로만 이루어진 성적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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