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뉴스 서승현 기자] '알파고' 시대에 나타날 교육의 변화를 진단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행사가 지난 26일 전라북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라북도교육청과 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이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은 '알파고 시대의 교육, 어떻게 준비할까'라는 주제로 5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꼭 맞는, 반드시 짚어봐야 할 주제로 전북에서 심포지엄을 갖게 돼 감사하다"며 "'알파고'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이 우리 교육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풀이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격 행사에 들어가 주제발표와 패널 토론, 참석자 자유토론, 평가회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디지털 교육 자산과 디지털 교육 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소장은 "생활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고려할 때 교육 혁신의 방향에 대한 논쟁과 토론은 다음 질문에서 출발할 수 있다"며, ▲학생이 수업·시험 도중 인터넷에 접근 가능 여부 ▲인터넷 도움을 받을 경우 교육 내용이 바뀌는가 ▲만약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등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김항윤 전북교육청 장학관은 '알파고 시대의 도래와 전북교육! 어디로 갈까?'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김 장학관은 학교교육의 당면 문제로 지역사회나 학교의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수업과 평가가 전통적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김억동 원광중 교사는 "지식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쉽게 접근 가능해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세분화된 교과 체제와 과다한 교과 지식은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 지식의 암기와 기계적 계산 능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영·수에 편중된 학습량을 대폭 감소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미 징검다리교육공동체 민주시민교육센터 부소장은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건 수학, 코딩, 창의교육이 아니라 다가올 ‘총체적 무질서’의 세상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공유할 권리와 협력 윤리에 대한 질서를 만드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훈 데이터분석기업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아무도 미래를 모르는 오늘날, 교육 변화 방향에 대해 어설픈 교조주의를 설파하거나 타자에 대한 모방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의 동기를 인정하고 모색할 수 있는 용기를 교육과 사회의 장이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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