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에 방송중 설치 운영 시작

[교육정책뉴스 유채연 기자] 한국교육개발원(원장직무대행 류방란)이 2018년 충북, 충남, 경북 지역 최초로 방송통신중학교(이하 방송중)가 개교함에 따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방송중이 설치·운영되어 바야흐로 방송중 전국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방송중 미설치 지역이었던 충북, 충남, 경북 지역까지 방송중이 추가로 설치되어 개교함에 따라 배움의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쉽고 편리하게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배움이 간절한 저학력 성인학습자의 기초학습권을 보장하고 나아가 배움의 기쁨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방송중은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지 못한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정규 공립 중학교 졸업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대구와 광주를 시작으로 공립 중·고등학교 부설로 설립된 중학교다.

2018학년도 전국 방송중 신입생은 1.6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749명이 선발됐다. 특히, 올해 신설된 3개교는 당초 모집 예정 인원인 156명보다 3.9배 많은 614명이 지원해 천안중 부설 방송중과 포항중 부설 방송중에서 각 1개 학급을 증설했다. 이로써 53명의 학생이 추가로 합격하여 뜻깊은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됐다.

신설된 3개교 입학생 중 60대는 150명(71.7%), 70대는 57명(27.3%), 80대는 2명(1.0%)으로 전원 60대 이상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만학의 꿈을 이루고자 배움의 문을 두드렸다. 이를 통해 고령자의 자아실현 뿐 아니라 100세 시대에 제2의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7학년도 방송중 최고령 졸업자인 진주중 부설 방송중 학생(84세, 1934년생)은 학업을 다시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이는 배움을 가로막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또한, 배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입학을 결정한 학생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2018학년도에는 16개 시·도 23개교가 운영되며 이로써 중학교 학력 취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나 방송중을 통한 학력 취득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직무대행은 "방송중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중학교 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연령의 학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및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법령에 근거한 '방송·정보통신 수업 등의 위탁 운영 기관'으로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연계와 협력 하에 저학력 성인, 학업중단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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