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28명 대상 '다듣 전화 영어' 첫 운영…원어민과 4차례 소통

울산광역시 교육청, 출처: 연합뉴스
울산광역시 교육청, 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울산시교육청이 대면 수업 축소로 원어민 영어 교사를 만나기 어려워진 초등학생들을 지원하고자, 전화로 원어민 교사와 소통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가 참여하는 방식의 전화 영어 교육은 전국에서 처음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지역 초등학생 3∼6학년 128명을 대상으로 '다듣 전화 영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원어민 교사와 전화 통화하면서 영어로 소통하는 체험을 통해 영어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애초 울산외국어마을에서 집합 교육 형태로 예정했던 원어민 교사 영어교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기 어렵게 되자, 전화로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참가 학생은 이달 4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했는데, 채 1분도 되기 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이후로도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학부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전화 영어 교육은 1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에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 1명과 한국인 교사 2명으로 구성된 팀을 총 8개 꾸렸다. 팀별로 하루에 학생 16명을 맡아 총 128명에게 모두 전화가 가는 것이다. 즉, 참여 학생들은 4주간 주말마다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소통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교육은 한국인 교사 1명이 먼저 당일 진행할 내용을 안내하고, 이어 원어민 교사가 1학기 복습과 함께 관련된 영어 동화를 10분 안팎 동안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한국인 교사가 학습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교육은 마무리된다.

학생 반응과 평가는 다음 프로그램에 반영, 개별 맞춤형 교육 제공에 활용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형 초등 영어교육인 '다듣 영어'는 학생들에게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전화 영어 프로그램은 '많이 듣는' 환경 구축에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단순히 녹음된 원어민 목소리를 듣는 것과 달리 원어민 교사와 실제 대화하는 방식의 교육이어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올라가고 교육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비슷한 형태의 영어교육을 일부 지원하는 사례는 있지만,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를 참여시켜서 교육청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울산이 전국 최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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