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교육정책뉴스 장연서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단 5줄로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낳은 나태주 시인.

풀꽃 시인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시를 통해 위로와 따뜻함을 전한 시인 나태주는 1945년 3월 17일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며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오랜 시간 아이들 곁에 머물며 천진난만한 감성을 지녔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에서도 뛰어난 관찰력으로 시를 쓰는, 작고 여린 존재를 바라보는 시인이다.

시인의 주요 영감원은 사람, 자연, 세상, 보통의 하루이고 세상의 아름다움, 삶의 정경, 인정과 사랑의 연연함을 주제로 시를 쓴다.

나태주 시인은 명시(名詩)란 '시인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는 시'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와 합치하여 이들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 참된 시인의 작업이라 말한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사진=북로그컴퍼니]
[사진=북로그컴퍼니]

출판된 지 2년 남짓한 시간이 지난 지금,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남고 있는 나태주 첫 필사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는 대표 시 '풀꽃'부터 미공개 시 30여 편 포함 총 100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요 주제는 사랑, 그리움, 일상, 자연.

2020년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그의 작품 중 필사하기 좋은 시를 뽑아 캘리그래피와 삽화를 넣어 만들었다.

시집 속에는 나태주 시인이 직접 필사한 '풀꽃', '안부', '행복', '혼자서'가 수록되어 있다. 책 한 권에 독자가 직접 작성한 필사본과 시인의 필사가 함께 담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를 읽고 필사하고 외우는 일. 시 공부의 첫걸음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출발입니다.  당신이 나의 시를 읽고 필사할 때 나의 인생 또한 당신에게 알은체 손을 내밀 것입니다. -시인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사진=
[사진=&(앤드)]

다음으로 소개할 3편의 도서는 2021년 발간된 시인의 신간 시집이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나태주 시인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최근의 시부터 등단 초기 70년대 과거의 시까지 역순으로 편집한, 시인이 직접 고른 시들로 엮어졌다.

그는 여러 달에 걸쳐 일평생 쓴 5,000페이지의 방대한 시 가운데 고르고 골라 400여 페이지의 시를 추려냈다.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시집'인 셈이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것. 그것은 누구도 권장하지 않고 칭찬해 주지 않은 길인데 시인은 글 쓰는 일이 그러한 길이었고,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들어간 학교에서 무턱대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부모나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믿고 밀고 온 길이 시인 나태주의 인생을 만들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이 한 줄의 문장은 바로 시인의 인생 전체를 요약해 놓은 것이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사진=
[사진=&(앤드)]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민 시와 나태주가 직접 수집한 희귀 명시 편을 모아 '인생 시' 125편을 엮어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국민 애송시 '엄마야 누나야'부터 조지훈의 희귀 시 '병에게'까지 나태주 생의 동행이 되었던 시를 담았다.

나태주는 시집에서 청년→장년→노년→유년 순으로 시들을 배열했다.

노래와 철학과 인생이 된 시. 즉 괴테가 말한 '좋은 시'의 기준을 충족할 만한 훌륭한 우리 시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사진=샘터]

부족한 점만 보여 자신감이 자꾸 떨어진다는 한 독자의 고민에 나태주는 이렇게 답한다.

"나를 키운 것은 마이너이고 결핍이고 부족함입니다. 10년 뒤 자신을 그리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갈 때 그것은 오히려 당신에게 특별한 인생을 선물할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가장 최근 신작인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시집이다.

나태주가 전국을 돌며 계속해 온 강연 내용 가운데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공부-성공-사랑-행복이란 무엇인지, 삶을 마주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글들과 함께 도움이 되는 시와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의 인생을 마이너 인생이라고 말하는 나태주 시인은 이 책에서 어떻게 자신의 부족함과 결핍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길고 긴 편지와 같은 책을 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시인은 "어떤 분야에서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 명예를 얻은 사람을 보면 그에게 눈물겨운 마이너의 시절이 있었음을 봅니다. 여러분이 보내는 시간들이 바로 그 마이너의 시기이고 시련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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