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세대, 고려대 등 메타버스로 학교행사 개최
제페토, 마인크래프트, 개더타운 등 메타버스 플랫폼 다양화

[교육정책뉴스 어지영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많은 대학이 2021년도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을 고수할 것으로 밝혔다. 대학 축제 등 여러 행사 또한 무산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대학에서 메타버스를 도입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메타'란 '가상, 초월'을 뜻하고 '유니버스'는 우주, 즉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VR 보다 한층 진화된 단계이다. VR은 만들어 놓은 가상현실을 사용자가 체험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 안에서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에서 개발한 '제페토', 미국의 '로블록스' 등이 있다. 가상 오피스, 회의실 용도에서 출발한 '개더타운'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사용자가 스스로 게임 환경을 만드는 '샌드 박스 게임'의 대표 주자였던 '마인크래프트' 또한 메타버스 공간으로 사용된다. 

[사진=건국대학교 유튜브 캡쳐]
[사진=건국대학교 유튜브 캡쳐]

지난 5월 건국대학교가 메타버스를 이용한 축제를 진행하여 주목을 받았다. 건국대학교 축제 'Kontact 예술제'는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인터넷상 가상공간인 '건국 유니버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이용해 건국대학교의 실제 캠퍼스를 가상현실로 재현한 것이다. 

건국대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하면 참여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아바타가 제공되었다. 아바타끼리는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고, 전시회, 방탈출 게임 등 축제의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재학생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었다. 

[사진=연세대학교 동아리박람회 캡쳐]
[사진=연세대학교 동아리박람회 캡쳐]

학교 차원의 축제 외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또한 지난 3월 '개더타운'을 이용하여 'LIVE 동아리박람회'를 진행하였다. 인터넷 상에서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와 동아리 부스를 재현하여 학생들과 동아리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학교 차원의 대규모 메타버스 행사는 건국대를 시작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는 SKT와 업무 협약을 맺어 메타버스 기반의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가 이달 14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프랜드를 처음 적용하는 행사는 오는 9월 열리는 정기 연고전(고연전)이다. 이후로도 여러 교과, 비교과 활동에 이프랜드를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메타버스가 지속되는 비대면 활동으로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대학가의 해결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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