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9월 모의평가보단 어려울 것
선택 과목보다 공통 과목 집중해야...

[교육정책뉴스 김동민 기자] 새롭게 바뀐 수능국어 선택 과목 분석부터 학습 전략까지 한눈에 알아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국어영역에서도 기존에 없던 선택과목이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 국어영역은 선택과목 없이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으로 나뉘어 각 15문항씩 총 45문항이 출제되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공통과목 75%, 선택과목 25%로 구성된다. 바뀐 수능에서는 '독서'와 '문학'이 공통과목으로 출제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응시하게 된다.

선택과목의 등장으로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시험 유형인 만큼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사진=EBSI 수능특강 캡쳐]
[사진=EBSI 수능특강 캡쳐]

선택과목 비교

'화법과 작문'은 국어의 말하기·듣기·쓰기 영역의 심화 과목이다. 해당 과목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효과적인 말하기와 글짓기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주제의 담화와 글을 수용하여 올바른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는데 목표를 둔다. 기존 수능에서의 '화법과 작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선택 과목으로 출제되는 만큼 수능의 난이도를 좌우하는 '컬러문항'으로 출제될 수 있으므로 확실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언어와 매체'라는 이름은 2022학년도 수능에 처음 적용되는 과목이다. '언어' 과목은 기존 문법 영역과 같이 단어, 음운, 문장, 국어 구조와 운용 원리 등에 대한 이해를 확인하는 형식으로 출제된다. '매체' 과목은 매체 언어의 특성과 양식, 매체 자료 수용 등에 대해 다루며 매체의 특성에 따른 정보 구성과 유통 방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선택과목별 장단점

각 선택 과목은 장단점을 지닌다. '화법과 작문'의 경우 기존 수능에서 쉬운 문항으로 여겨진 만큼 학습 부담이 적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체계나 이론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시험 범위가 모호하고 문제를 푸는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릴 수 있다. 또 수험생들이 '화법과 작문' 과목으로 몰리면서 표준 점수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2022수능부터 이러한 현생을 방지하기 위해 공통 과목 점수 평균에 따라 선택과목 원점수를 조정하는 산출 방식을 도입했다.

'언어와 매체'의 경우에는 확실한 이론 체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은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시험 범위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해당 과목에 투자한 시간에 따라 문제를 푸는 시간을 단축하기에 용이하며, 수험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과목인 만큼 표준 점수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역시 '화법과 작문' 과목으로 수험생이 몰렸다. 그러나 1, 2등급의 경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1등급의 경우에는 화법과 작문에 비해 약 두 배의 비율을 보이기도 했다. 목표 등급에 따라 선택 과목의 유불리가 다른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으니 수험생들은 목표에 따라 선택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평가원에서는 6월, 9월 모의평가를 활용해 공통 과목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두 선택 과목간의 유불리를 줄여나가고 있다. 따라서 두 과목의 점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수험생들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목별 공부 전략

선택 과목보다 공통 과목이 점수 산출에 더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독서', '문학' 과목에 공부 비중을 더 둬야 한다.

공통 과목 고득점의 핵심은 독해력이다. 그러나 독해력을 단기간에 기르기란 쉽지 않으므로 전략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지문을 읽어야 하며, 특히 비문학의 경우 해당 정보를 미리 기록해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비문학 영역에서 종종 배경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다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배경지식보다는 지문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화법과 작문'은 범위가 넓은 과목인 만큼 다양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수능에서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과목이었지만, 선택 과목으로 형성된 만큼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9월 모의평가에서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다소 출제되기도 했다.

'언어와 매체'는 이론과 원리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암기가 핵심이다. 해당 과목에서는 신문 기사나 인터넷 뉴스 검색 등이 지문으로 출제된다. 매체별 특성을 정리해두는 것은 필수이며 '독서' 영역과 마찬가지로 선지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려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BS 교재 활용 전략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떨어졌지만, 국어는 EBS연계를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과목이므로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전과는 학습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연계율이 떨어진 만큼 모든 지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문제 유형과 지문의 주제 등을 익히는 용도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EBS를  완벽하게 습득했다고 국어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국어 영역은 '벼락치기 공부법'이 통하지 않는 과목에 속한다. EBS 교재뿐만 아니라 사설 교재나 참고서를 통해 많은 유형의 지문과 문제를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교육정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