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자주 틀리는 맞춤법 쉽게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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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일상생활에서 헷갈리거나 틀린 줄도 모르고 사용했던 맞춤법들이 많이 있다. '말'로 이야기할 때는 쉬운 단어이지만, 직접 쓰려고 하니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한 맞춤법 파괴나 인터넷 용어들을 남용하다 보면 맞춤법이 정확해야 할 자리에서도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양한 예시들을 통해 헷갈렸던 맞춤법들을 바로잡아보자.

'않 해', '안 해'

'아니'와 '아니 하'를 넣어보기

동사/형용사 앞 '안', 동사/형용사 뒤 '않'

뒤에 'ㅎ'이 오면 안

가장 먼저 '안'과 '않'의 구분이다. '안'과 '않'의 쓰임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 다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음이 비슷해 사람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안'은 '아니'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다른 말을 꾸미는 '부사'이다. 부사는 문장의 필수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거해도 문장이 어색하지 않다. '안 먹는다'에서 '안'을 빼더라도 문장 자체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않'은 '아니 하'의 줄임말이다. 문장의 '보조 용언'으로서, 필수적인 구성 성분이다. 따라서 '않'은 문장에서 제거할 수 없다. '먹지 않다'라는 말에서 '않'을 뺀다면 문장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언제 '안'을 써야 하고, '않'을 써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안'이나 '않'의 자리에 '아니'와 '아니 하'를 넣어서 말이 되는 것을 고르면 된다.

두 번째로, 뒤에 오는 문장성분에 따라 '안'과 '않'을 구분할 수 있다.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는 부사 '안'을 쓰면 되고, 동사나 형용사 '뒤'에 쓸 때는 '않'을 쓰면 된다.

마지막 방법은 뒤에 'ㅎ'이 오는지 보는 것이다. 뒤에 'ㅎ'이 온다면 무조건 '안'을 써야 한다. '않' 자체가 아니 하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않하다', '않했다', '않하고' 모두 틀린 어법이다. '안 하다', '안 했다', '안 하고'가 맞다.

안 되나요-안 돼나요/뵈요-봬요

'하'와 '해'를 넣어 구분하기

'되'와 '돼'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되'는 되다의 어간을 의미하고, '돼'는 '되'라는 어간에 '어'라는 어미가 붙은 구조로, '되어'의 축약형이다.

예시의 '안 되나요'와 '안 돼나요'가 헷갈린다면, '하'와 '해'를 넣어보면 된다. '안 하나요'와 '안 해나요' 중 어색하지 않은 표현을 고르면 된다.

'뵈'와 '봬'도 비슷한 구조이다. 둘 다 '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봬'는 '뵈어'의 준말이다.

'되'와 '돼'를 구분할 때처럼, '하'와 '해'를 넣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뵈다'와 '봬다'가 헷갈린다면, '하'와 '해'를 넣어 구분하면 된다. 

'봬'는 '뵈어'의 준말이기 때문에 '뵈어서, 뵈었다, 뵈어요'가 '봬서, 뵀다, 봬요'처럼 줄어 쓰일 수 있다. '뵈어서, 뵈었다, 뵈어요'가 '봬서, 뵀다, 봬요'처럼 줄어 쓸 수 있다. 

단, '뵈어다'가 되지 않으므로 '봬다'라는 말은 쓸 수 없다. 

왠지-웬지/왠 일-웬 일

'왠지' 빼고 다 '웬'

'왠지' 모르게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있다. '왠지'와 '웬지', '왠 일'과 '웬 일'처럼 '왠'과 '웬'이 들어가는 표현은 혼동되어 사용된다.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왠지'와 '웬지'는 그 뜻을 생각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로, '왜'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까닭을 뜻하는 의미의 표현을 사용하고 싶을 땐, '왠지'를 사용하면 된다.

그 외에는 모두 '웬'을 사용한다. '웬'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표현들이 많기 때문에 '웬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웬지'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웬'이라는 단어는 '어찌 된'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로, '이게 웬 떡이람', '웬 일이야' 등의 문장에서 사용된다.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나을 경우를 표현하고 싶을때 쓰는 '웬만하다'도 왠이 아닌 웬을 사용해야 한다. 정도나 형편이 표준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을 때, '웬만하다'로 써야 옳다. 다시 말해, '왜'라는 의미가 들어갈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웬'을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 

받침에 따라 '-에요' 와 '-예요'

받침이 있으면 '-에요' 받침이 없으면 '-예요'

'아니다'는 무조건 '-에요'

사람 이름은 무조건 '-예요'

문장의 종결 어미로, 설명과 의문을 나타낼 때 쓰는 '-에요'와 '-예요'는 어떻게 구별할까?

먼저, '-에요'는 어미로서,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쓰인다. '밥이에요', '아니에요' 와 같이 쓰인다. '밥이에요'는 '-이다' 뒤에 '-에요'가 붙은 형태이고 '아니에요'는 '-아니다' 뒤에 '-에요'가 붙은 형태다.

'-예요'는 '-에요'에 '이'가 추가된 '-이에요'의 준말이다.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 '-에요'를 사용할 경우 서술격 조사 어간 '이'가 추가되야 한다.

예를 들면, 가수는 받침이 없는 체언이기 때문에, '가수에요'가 아닌, '가수이에요' 또는 '가수예요' 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기다. '어디예요', '보내지 않을 거예요'도 마찬가지 이다.

쉽게 정리하자면,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있는 경우는 '-에요', 없는 경우는 '-예요'를 쓰는 것이다. 

'10월이예요, 10월이에요, 10월예요' 세 가지 표현 중 맞는 표현은 '10월이에요' 한 가지이다. '-이에요'가 받침이 없는 체언에 붙을 때는 '-예요'로 줄여 쓸 수 있겠지만 '10월'과 같이 받침이 있는 체언에 붙을 때는 그와 같이 줄여서 쓸 수 없다.

사람의 이름 뒤에는 무조건 -'예요'를 쓴다. '지수'처럼 받침이 없는 경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예요'를 써야한다. 사람의 이름에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인칭접미사 '~이'가 붙는다. 따라서 서술격 조사 '이다'와 똑같은 형태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예요'라고 써야 한다.

'영훈'이라는 사람을 소개하는 경우, '영훈이예요'라고 써야 한다. '영훈'이란 이름에 '-이'를 붙여 '영훈이이에요'가 되고, 이를 줄여 '영훈이예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 이름은 '영훈'이에요'라고 표현하는 맥락이라면, '영훈' 뒤에 '이에요'를 붙여서 '영훈이에요'라고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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