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대학교 탐방
입학처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
재학생들만이 알 수 있는 고급 정보

[사진 = 연세대학교]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입학처에서 알려주지 않는, 수험생들이 정말로 알고 싶어 하는 학교들의 이야기 '대학교 랜선 탐방' 시리즈를 소개한다. 실제 재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정보들, 캠퍼스 내의 학교생활 그 외의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수험생들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의 모든 것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학교를 다니는 재학생들에게는 몰랐던 정보를, 수험생들에게는 기대감을 높여줄 '대학교 랜선 탐방' 두 번째 주자는 '연세대학교'이다. 푸른 로고와 독수리 엠블럼이 상징적인 학교, 신촌의 역사 '연세대학교'를 탐방해보자.

두 개의 캠퍼스, 1학년은 송도로, 나머지는 신촌으로! 

[사진 = 연세대학교]
[사진 = 연세대학교]

아름다운 송림으로 둘러싸인 30만여 평의 드넓은 대지, 백양로를 따라 좌우로 놓인 건물들.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현대식 건물과 궁전 같은 고전적인 건물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이 길에서 학생들과 선생들은 사색을 하고, 그 간의 역사를 둘러보곤 했다. 하지만 연세대학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지난 2011년, 인천 송도에 연세대학교의 새로운 이원화 캠퍼스가 완공됐다. 이후, 국제 캠퍼스 완공 이후 소수 학과에 시범 적용 됐으며, 지난 2013년부터는 모든 1학년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인천 송도에서 지내야 한다. 2학년부터는 신촌/국제 캠퍼스에서 열리는 모든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신입생의 경우, 멀리 떨어진 캠퍼스 때문에 교내활동과 학교 내 행사에 대한 걱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촌 캠퍼스와 국제 캠퍼스(송도 캠퍼스)에 있는 학생 간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모든 1학년 학생들이 국제 캠퍼스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과의 교류를 위해 선배들이 방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아름다운 건물들 

[사진 = 언더우드관,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사진 = 언더우드관, 연세찰칵]

연세대학교의 중심이자 상징인 건물들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언더우드관'이다. 본관이라고도 불리는 언더우드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건물이다. 재학생들이나, 캠퍼스 투어를 하러 온 수험생들이 한 번 쯤 들러 사진을 찍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왼쪽의 스팀스관, 오른쪽의 아펜젤러관 그리고 정중앙의 영국식 정원까지.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눈길을 끈다. 

[사진 = 스팀스관, 아펜젤러관,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가장 먼저 완공된 '스팀스관'은 교정의 첫 석조 건물이다. 기부자의 이름을 따와서 스팀슨관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 아펜젤러관은 언더우드관의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이공대, 상경대, 신과대 학생들이 이용해왔지만, 현재는 사회복지대학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 아펜젤러관, 연세찰칵]

세 건물 모두 교내의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징적이고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ㄷ'자 모양의 낮은 건물이 정원과 어우러져 내는 분위기는 낮과 밤 언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노을진 풍경과 덩굴로 둘러싸인 건물의 풍경이 조화롭다. 

핫 플레이스

[사진 = 삼성 학술정보관 뒤 벚꽃거리, 교육정책뉴스]
[사진 = 삼성 학술정보관 뒤 벚꽃거리, 교육정책뉴스]

연세 삼성 학술정보관 뒤 벚꽃거리

중간고사가 한창인 5월, 삼성 학술정보관 뒤편에 가면 만개한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시험에 지친 학생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숨을 돌리고, 공부할 힘을 얻어 간다. 학생들은 벤치에 앉아 큰 건물 뒤로 분홍빛의 벚꽃비를 맞으며 경치를 구경한다. 

[사진 = 연세대학교]

백양로 분수대

백양로 분수대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핫 플레이스'이다. 졸업시즌, 언더우드관과 분수대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이다. 평소에도 점심을 먹고 난 학생, 교직원들이 분수대 근처를 거닐며 산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관

무엇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언더우드 관'이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도, 교내 캠퍼스를 구경 하러 온 수험생들도, 재학생도 누구나 한 번쯤 들러 사진을 찍고 가는 연세대학교의 명소이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분위기가 무엇보다 일품이다. 가을엔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고, 겨울엔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언더우드 관은 단연 연세대학교의 '핫 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교문과의 거리는? 비밀의 통로!

[사진 = 연세대학교]
[사진 = 연세대학교]

연세대 캠퍼스는 세로로 길다. 단과대 건물을 가기 위해서는, 정문에서 백양로를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정문 주변에 단과대 건물이 있는 사람들이 승자라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대우관 그림자도 밟지 않는 사람들'과 발이 닳도록 백양로를 가로지르는 사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정문 주변에 단과대가 있는 공학관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정문에서 가장 먼 단과대 건물 '대우관'을 쓰고 있는 상경대 학생들, '통곡의 언덕'을 올라야만 하는 교육과학관, 위당관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신촌캠퍼스 학생들은 교육과학관, 위당관, 외솔관을 올라가는 경사로를 '골고다 언덕', '통곡의 언덕'이라고 부르곤 한다. 상경대 건물도 마찬가지이다.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이 저 멀리서도 선명히 보이지만,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마왕성'이라고 불린다.

[사진 = 연세대학교]

조금이나마 편안한 등교길을 원한다면 '비밀 통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위당관' 1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간 뒤, 뒷 길을 통해 '교육과학관'에 도착할 수 있다. 교육과학관 3층에서도 '위솔관' 4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비 안 맞고 캠퍼스를 거니는 방법

역에서 내려 수업이 있는 건물로 가려고 하는데, 우산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비를 맞지 않고 캠퍼스를 건너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정문에서 백양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비를 맞지 않고, 캠퍼스 중앙에 있는 백양누리까지 갈 수 있다.

백양누리에 위치한 생협 매장에서는 연세대의 상징, '독수리'가 그려진 우산을 판다. 이 곳에서 우산을 구매하거나, 건물까지 전속력으로 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재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우산을 빌릴 수 있다. '책갈피'라는 도서관 자치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현금을 내고 우산을 빌릴 수 있다. 

오늘 뭐 먹지?

학교 식당은 교내 여러 건물에 위치해 있다. 각 식당마다 특색 있는 학식을 제공한다.

학생회관에는 세 개의 식당이 있다. 양식 위주의 '고를샘', 중식을 판매하는 '부를샘', 분식과 한식 위주의 '맛나샘'이 있고 그 옆에 편의점 '하얀샘'도 함께 있다.

교직원 식당인 '한경관'은 급식을 받듯 식판에 음식을 제공한다. 값싼 가격에 원하는 만큼의 양을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어 배고픈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과대 학생들의 희망, '청경관'이다. '통곡의 언덕'을 나서지 않고 건물 안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문과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메뉴는 고를샘과 비슷하다. 건물 내에 식당이 없는 사회대 학생들도 많은 방문을 하고 있다. 

 특별한 동아리 활동

[사진 = 연세대 컴투게더]

도토리수호대 

연세대에는 가을 마다 도토리가 데굴 데굴 굴러다닌다. 교정에 있는 참나무들로부터 떨어진 것이다. 이 도토리들은 학교 내의 다람쥐, 청설모와 어치 등의 먹이다. 하지만 외부인들이 도토리를 포함한 교내 임산물을 불법채취하여 교내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도토리 수호대'에서는 도토리를 주워가는 외부인들로보터 도토리를 회수하거나, 땅에 떨어진 도토리들을 직접 주워 도토리 저금통에 저금한다. 도토리 저금통에 '저금'을 하는 일은 동아리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두가 교내 동물들의 생존을 지키는 수호대의 일원이 되도록 '도토리 수호대'에서 앞장 서고 있다. 

컴투게더

지난 1995년 창립한 한국 최초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공식 동아리로,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독교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탄압하거나, 학내외의 평등한 분위기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컴투게더'에서 활동한 신학과 학생이 연세대 총 여학생회장에 당선 되기도 했다.  

피닉스
지난 2012년 개설된 '치킨 동아리'이다. 서울 지역의 다양한 치킨 가게에서, 치킨 품평회를 열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치킨'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다른 치킨 동아리와 연합을 하기도 한다. 피닉스는 경영학과를 첫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차를 맞이 했으며, 지금은 수도권 지역 연합 동아리가 됐다.

기숙사 생활은? 

모든 학생들이 송도에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는 1학년과는 달리, 신촌 생활관은 학년 별 정원 안에서 추첨으로 선발한다. 신촌 캠퍼스에는 무악학사, 제중학사, 국제학사 3개의 기숙사가 운영 중이다. 제중 학사는 의대 전용, 국제 학사는 외국인 학생 전용으로, 일반 학부생들은 무악학사를 이용하게 된다.

무악학사에는 총 4개의 학사가 있다. 남성 전용인 1학사, 여성 전용인 2학사, 치대, 간호대,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3학사, 국가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4학사로 나뉜다. 2학사와 4학사는 비교적 최근 리모델링이 진행 돼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무악 1, 2학사는 2인실로 운영되며,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다. 그 외에도 휴게실, 체력단련실, 독서실, 컴퓨터실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용 공간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기숙사생들은 세탁기 이용시 세탁카드를 충전해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두 학사 모두 5층짜리 건물이며, 엘리베이터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바로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할 수 있다. 셔틀버스는 무악학사부터 우정관을 거쳐, 청송대, 경영관, 백양누리로 이동한다.

재학생이 알려주는 학교 TIP!

숨겨진 지원금

인센티브 장학금이 존재한다. 매년, 장학금을 1차로 지급하고 남은 돈을 연말에 연세 인센티브라는 명목으로 지급해준다. 2학기가 끝나면, 소득 8분위 학생까지 인센티브 장학금(연세 장학금)을 받게 된다. 단, 인센티브는 한 학기 등록금 내에서 지불된다. 국가 장학금과 기타 성적 장학금을 포함하여, 남은 금액까짐나 인센티브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고시' 준비, 혼자서는 어렵다면? 

학생복지처 경력개발팀에서 국가고시 대비 특강 및 모의고사를 진행한다. 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부터 5급행정시험, 변리사 등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S/U 제도

다른 학과 강의에 관심이 있으나, 학점 걱정으로 듣지 못했던 학생들이 활용하면 좋은 제도이다. 제 1 전공과 제 2 전공에 해당하지 않는 타 과목을 수강하고, S/U평가를 선택할 시 C이상 성적을 받은 교과목은 S로 등재. A, B, C와 같은 letter grade가 아니라 패스와 논 패스로 S/U가 기재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교육정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