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우리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신 년 사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동지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지난 한 해 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우리의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은 일상을 뒤로 한 채 광장으로 발걸음을 향해야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가슴에 품었던 희망을 포기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새해의 희망은 지나온 그 시간들 속에서 우리 스스로 간직해온 것이기에 무척 소중하기만 합니다. 다함께 깊이 간직하고 있는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올 한 해를 노력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짊어진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신명을 다하는 건강한 2017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병신년 한해에는 국내외에서 놀라운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측근의 국정농단 사건과 각종 비리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일방적으로 재단하려는 국정교과서 문제를 포함해서 사회와 교육을 퇴행으로 몰고 간 있을 수 없는 사건들이 다수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상처가 투약으로 완치 될 수 없는 심각한 것이라면 고통을 동반하는 과감한 수술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의 환부가 심각하기에 칼로 도려내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서로 나누어 짊어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수술을 통한 대변혁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명이 되었고 우리는 그 앞에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와 교육이 얼마나 부실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염치를 모르는 최고 권력자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지니는 과욕과 불합리한 제도 그리고 썩을 대로 썩은 관행으로 인하여 수많은 꽃들은 피워보지도 못한 채 밤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잘못된 모든 것을 바꿔보자는 일념으로 10월 29일부터 주말마다 10차례의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주말마다 전국은 일상을 뒤로하였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리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이것은 국가의 주인인 우리의 당연한 요구이며 미래를 향한 피할 수 없는 여정이요, 불의에 항거하는 역사를 향한 드높은 외침입니다.

우리나라의 성숙한 민주주의와 진정한 교육 풍토를 염원하시는 교육동지 여러분!

2017년은 그간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제대로 혁파하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바른 가치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 합시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지난 세월동안 기존의 편안한 체제와 제도에 안주하고 간악한 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와 민족을 버릴 때 그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미필적 고의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약한 막대라 하더라도 여러 개가 모이면 그 힘이 강해져서 쉽게 부러지지 않습니다. 이제 학생들의 권리와 교육자의 권리가 잘 구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섭시다. 교실과 학교 안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기 위해 서로 서로 격려합시다.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지극히 당연한 일을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보여줍시다. 이를 통해 교실과 학교는 학생이 살아 움직이는 더욱 활기찬 공간이 될 것이며 나아가 사회도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이제는 모두 함께 우리의 운명을 걱정하고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회적 과업을 다함께 논의하고 동시에 외친다면 그처럼 강한 힘이 되어 작용한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거대한 교실이 되었고 우리 모두가 스승이며 동시에 학생이 되어버린 지금의 사태는 국민들만이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 각 분야의 산적한 당면 과제는 물론 교육계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없이 좋은 기회를 다시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서로 힘을 합하고 스스로 선택한 우리의 과제를 피하지 않는 약간의 수고로움을 함께 나눕시다. 후세에 면목이 있는 선조가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국가의 기둥은 교육이어야 하며 교육이 무너질 때 그 어떤 것도 바로 설 수 없다는 신념으로 함께 손잡고 나갑시다. 적어도 교육을 통해서는 염치를 가르쳤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못해온 자괴감을 자양분삼아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넘어 설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에 찬 새해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그래서 2017년 한해가 더욱 단단해지고 오래가는 등불로 남게 될 것입니다. 오리 모두의 희망과 염원을 담아 희망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교육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1일

이성권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이사장

교총개혁위원회 위원장

교육정책뉴스 발행인

우리는 어디론가 가야한다(담양에서 순창가는 메타세콰이어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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