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지도와 가치관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학생을 지도함에 있어 진로가 중요한 영역으로 등장 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 결과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실시되었고 또 전국의 중등학교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제도들은 처음 실시되는 획기적인 변화이기에 시행착오는 불가피한 것이며 제도적 보완은 필수적이다.

진로가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하고 이를 근거로 학생마다 가장 최적화된 직종과 직업을 안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과정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성숙도 고양시키고 이를 통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여건은 온전한 진로교육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의 학력주의 문화에 근거한 과열된 대입 전형은 이를 가로막는 중요한 장애물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문화적 한계를 극복한 후에 새로운 제도적 접근을 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계획과 실행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은 보완해가면서 보다 나은 단계로 진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필자는 진로교육이 당면하고 있지만 누구도 지적하기가 어려운 한 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진로교육이 가치관교육과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필시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던 터였다. 진로교육이 현장에서 제자리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한 것은 ‘어떤 기초를 가지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교육의 큰 틀 내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의 기초는 가치관 교육이다. 가치관 교육은 지식교육으로는 해결 될 수 없으며 성찰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사회적 자아를 완성하는 개인의 가치관은 ‘무엇을 위해서(For what?), 누구를 위해서(For whom?), 어떻게(How to?) 살 것인가?’ 라는 3가지 틀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학교교육을 통해 반드시 시도되어야 한다.

결국 가치관 교육이 제도적으로 구조화되고 잘 수행되어야 한다. 이는 학생 스스로 지속적인 성찰과 자신과의 대화를 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진로교육이 철학적 훈련 과정을 포함하지 못한다면 단지 착한 시도로서의 의미만 가진 채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스스로 성찰을 통해 발전해 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EBS 뉴스 캡쳐, 2017년 1월 4일>
저작권자 © 교육정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