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은 사회의 변화를 주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대 변혁기를 지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은 종래의 지식 위주의 일방 통행식 교육으로는 더 이상 제 역할을 다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하는 지점에 서있다.

모든 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인성과 가치관 교육이다. 인성과 가치관 교육이란 먼저 인간의 사회 성원으로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대인관계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이익만이 아니라 공익을 고려하는 태도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는 전제를 근거로 모든 개인이 관련되어 있는 공동의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과 절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과 사물 그리고 특정한 사태에 직면해서 개인이 취하는 태도가 어떠한가 이다. 여기에는 인간관, 자연관, 역사관, 세계관이 포함되며 온전한 철학적 입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온전한 인성, 가치관 함양과 바른 태도의 고양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는 다름 아닌 교육이며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으로 구성된다. 이제는 교육이 공교육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거의 대부분 이전되었고 누구에게나 실시되는 보통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은 양성된다. 동시에 사회의 영속성과 동시에 바른 방향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 또한 공교육에 있다고 할 것이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교육이 더이상 지식교육에 집중 할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로 부터 시작하는 성찰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간은 비로소 건전한 사회적 존재로 다시 태어나고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가, 누구를 위해서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모색이 생애 전 과정을 통해 지속되도록 교육이 제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온전한 사회 성원이 되기 위한 로드맵이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며 이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거나 추적 할 수 있는 기능을 거의 발휘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개정 교육과정은 시대 변화의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효율적으로 구현하도록 지도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더이상 수행 할 수 없다. 여전히 도구과목을 위주로 한 구체계를 답습하고 있으며 학생 각자의 자존감 고양과 이를 통한 행복감의 증진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너무나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교육영역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자유학기제와 진로진학에 대한 강조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으나 홀로 서 있는 정책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렵다. 홀로 독립적인 정책은 효과를 달성하기가 어렵다. 결국 학생의 즐거운 학교생활과 자존감의 고양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더욱 쿤 문제는 대다수의 학생이 늘 지니고 사는 열패감을 극복할 수 있는 그 어떤 정책이나 방안도 구안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 세대의 시대상과 사회의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교육 변화의 일환으로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었으나 교육을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로 해결하려는 정책 담당자들의 근시안적인 시력으로 인하여 정권의 홍보와 외형을 광고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정권에만 착하고 학생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 학생을 여전히 수렁에서 구출하지 못하였다.

또한 지금까지 효율을 강조하는 교육에서 모두의 행복을 담보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탁월성의 발현을 위해 교육과정은 구조화 되어야 한다. 개인의 고유한 탁월성은 교육에 의해서 발현, 계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교육과정과 입시가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정책적 함의를 담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그것이 지니는 고유의 철학적 지향을 실현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대학 입학 전형과는 상대적 독립관계를 유지하도록 구조화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이 국가 수준의 수능이라는 평가 체계에 항상 종속되어 파행적으로 운영되어온 고리를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학 입학전형 과정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비중을 줄이고 사회와 과학은 공통과목으로 하며 가능한 한 많은 과목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학생의 온존한 발달을 돕는다. 경쟁위주의 교육은 이제 소통과 상생을 기초로 한 공동체 문화의 복원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줄 세우기는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현 시기 교육과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쟁위주의 시험체제를 벗어나 온전한 인성을 지닌 인간을 길러내고 동시에 바른 태도를 가지는 시민을 어떻게 길러 낼 것인가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장기적인 실행 전략이 중요하다. 그 출발은 학교의 정상화라 할 수 있으며 행복한 학교와 즐거운 교실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줄 세우기가 아니라 교사의 온전한 평가권을 근거로 하여 학생의 성장과정을 담아내는 평가와 이에 정합적인 대합입시의 변화가 요구된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대학입시제도 그리고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함께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교육과정을 구안한다고 할지라도 고등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은 요원한 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 모두의 지혜가 요구되는 중대한 시점이다.

<디지털시대의 교육, 징검다리교육공동체 비디오클립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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