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을 뜻하는 價의 복잡한 형성배경
설상가상, 주마가편 등에 사용되는 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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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김재원 기자] 교육부가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의 한문 소양 증진을 위해 기초 한자 1,800자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 價(값 가)와 加(더할 가)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한자들이다.

價 값 가

價는 값이라는 뜻과 여기에서 확장된 명성, 평판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賈(값 가)에 人(사람 인)이 부수로 더해진 글자로 가격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賈'이라는 글자에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사람 간의 거래, 또는 사람의 값어치는 나타내는 명성, 평판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참고로 賈자는 물건을 의미하는 조개 패 '貝'에 그물망으로 무언가를 덮는 모양을 형상화한 덮을 아 ''(覀)가 더해진 글자로 장사 '장사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는 '고'로 읽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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價가 사용된 단어로는 가격(價格, 값 가, 격식 격), 가치(價値, 값 가, 값 치) 외에도 사람이나 사물의 값이나 가치를 판단한다는 의미의 평가(評價, 평할 평, 값 가)가 있다.

價을 활용한 사자성어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의 동가홍상(同價紅裳, 한가지 동, 값 가, 붉을 홍, 치마 상)이 대표적이다. 이 성어는 같은 조건에서 더 나은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또 '두가지 값을 부르지 않는다'는 언무이가(言無二價, 말씀 언, 없을 무, 두 이, 값 가)도 있다. 해당 성어는 말 그대로 한번 부른 값을 깎아서 부르지 않는다는 말로 할인이나 에누리 없이 상품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해서 판다는 말이다.

더할 가 加

加는 '더하다'는 뜻 외에도 '힘을 주다'는 뜻의 '가하다', '입다', '베풀다', '거처하다' 등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활 속에서는 추가(追加, 쫓을 추, 더할 가), 증가(增加, 더할 증, 더할 가), 참가(參加, 참여할 참, 더할 가) 등 더한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해당 단어는 그 형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力(힘 력)과 口(입 구)가 더해진 글자다. 농기구를 형상화한 力에 口이 더해져 원래 농사짓는 사람들의 노고를 칭찬한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후 수확을 통해 곡물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더하다'는 뜻을 가지게 됐다. 참고로 칭찬과 찬미를 뜻하는 단어인 嘉(아름다울 가)는 加(더할 가)에 壴(악기 주)이 더해진 글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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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가 사용된 한자 성어로는 '눈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뜻의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설, 윗 상, 더할 가, 서리 상)이 있으며,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쓰인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뜻의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릴 주, 말 마, 더할 가, 채찍 편)에서는 힘을 가한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이 성어는 상황이 좋을 때 더욱 속도를 낸다는 뜻으로 사용되며,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 더 격려를 보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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