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제를 들여다 보고 고쳐가는 창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함에 있어서 흑백논리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우리의 역사가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 문화를 강요했는지도 모른다. 매카시즘이 그것이며 나와 반대하는 자를 모두 적색으로 분류하여 철퇴를 가하던 시절도 있지 않았던가?

성숙한 사회라 함은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동시에 그것을 인정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다. 교육의 여러 가지 목적 중에는 나와 다른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두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관습과 도덕이 허용하고 법이 경계를 구획하는 범위에까지 개인의 자유와 이를 근거로 한 다양성은 인정되어야 한다. 나와 다름을 옳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는 비민주적인 미성숙함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결국 교육문화도 한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사회적 쟁점의 논의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검토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등한 입장이라는 것은 소통을 전제로 한다. 소통이란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한 자가, 더 우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집단이 그렇지 못한 약자를 배려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 결과는 강자의 논리와 의도대로 결론이 날 것이다. 이는 사회 통합은 물론이고 나이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회 발전은 기대하기가 힘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동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교육문제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학교의 변화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 체계가 효율성을 강조하는 지난 과거를 지니고 있기에 이에 따른 관성은 쉽게 변화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학생 수의 감소를 단순히 학급수의 감축으로만 이해하고 신규 채용하는 노동시장의 수급의 문제로만 치부하게 된다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학급수의 감축보다는 학급당 인원의 획기적 감소를 통해 교육의 질적 도약을 도모해야 한다.

유래 없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은 결국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날의 암기 위주의 주입식, 일방적인 지식으로는 변화무쌍한 현대를 올바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다. 또한 다빈치 류의 지식 기술자는 더 이상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게 되었다. 학교가 변하기를 기대하고 또 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교육환경의 변화일 것이다. 교실환경을 포함한 하드웨어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그 결과 또한 시대 정합적인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교육부 장관은 정권이 바뀌어도 연속적으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지 않던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국가적인 대처는 정권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대국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 논리가 아닌 교육 논리로, 5년 대계가 아닌 백년대계로 접근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정치가는 정치 논리로 교육 영역을 대처 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이는 반역사적이고 동시에 비민주적인 의도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하는 사회적 책무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일선에 서있는 교사인 것이다. 따라서 일체의 비교육적인 음흉한 의도와 비민주적인 사악한 시도를 고발하고 막아내는 것이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 못지않은 중요한 책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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