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학생 확진자 2,790명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률 성인보다 높아

[EPN 교육정책뉴스 배수민 기자]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400명의 학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가졌다.

지난 25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확진일 기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초·중·고 학생은 2천 790명이었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98.6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372명이 가장 많은 수였다.

교육부 집계에 24일 서울 지역 학생 확진자 수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제로는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서울 지역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는 총 982명으로, 하루 평균 14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2만 447개의 유치원, 초등·중·고등학교, 특수·각종·기타학교 중 98.2%에 해당하는 2만 85곳이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는 전체의 1.4%에 해당하는 296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0.3%의 학교들은 재량휴업 등을 했다.

전체 학생 594만 명 가운데 91.1%인 540만 명이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학교 교직원 확진자 수는 204명으로 하루 평균 29.1명이었다. 마찬가지로 24일 서울 지역 교직원 확진자 수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3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332명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7.4명이다. 같은 기간 대학 교직원은 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하루 평균 7명의 교직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유은혜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열어 학생감염 위험도를 분석하고 청소년 백신 접종률 제고방안을 협의했다. 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지표가 나빠지고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학생감염 위험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전체적인 학교 감염 추이 및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학생감염 위험도의 차이를 분석했다.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감염내과, 예방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소아·청소년 감염 추세, 전체 인구 중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현황과 접종 여부에 따른 감염 정도 차이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서울대학교 최은화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11월 현재 학생 코로나19 발생률은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특히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 10만 명당 확진자는 99.7명으로 19세 이상 성인(76명)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1주일 내에서도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10만 명당 26.6명으로 성인 확진자(17명)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의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명으로 고1(6.9명), 고2(7.1명)와 비교할 때 유의미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여 백신으로 인한 효과로 평가했다. 학교급별 분석으로는 중학교 학생들의 코로나19 발생률이 10만 명당 7.02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생들의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학교 안팎의 방역체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폭넓은 자문이 이루어졌다.

유은혜 장관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커지는 속에서 우리 학생들과 학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교육부는 질병청과 긴밀히 협의하여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라면서,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어 우리 학생 학부모님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교육부는 학생·학부모 선택에 필요한 여러 사항을 확인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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