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정시, 서울 주요대학 경쟁률 '껑충'/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입 정시, 서울 주요대학 경쟁률 '껑충'/사진=연합뉴스

[교육정책뉴스 허어진 기자]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대학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과 진학사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6일 마감한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정원내·외 기준)은 1만 4,209명 모집에 7만 5,61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32대 1을 기록했다. 전년(4.75대 1) 대비 13.2% 상승한 수치이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경희대는 2,179명 모집에 1만 266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의 경쟁률은 6.64대 1로 집계됐다.

고려대는 일반전형과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에서 총 1,650명 모집에 6,966명이 지원해 4.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전형 중 인문계열은 한국사학과가 7.3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교육학과(6.79대 1)와 국제학부(6.00대 1), 한문학과(5.1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은 데이터과학과가 9.54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생명공학부(6.15대 1), 스마트모빌리티학부(4.90대 1), 수학교육과(4.89대 1) 순이었습니다. 수시 이월 인원이 많았던 의과대학은 3.26대 1의 경쟁률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교과우수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중어중문학과(12.17대 1), 자연계열은 화공생명공학과(12.60대 1)의 경쟁률이 높았고 의과대학은 4.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강대는 642명 모집에 3,064명이 지원해 4.77대 1을 기록했는데 전년(4.97대 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인문계열에서는 글로벌한국학부가 11.00대 1, 자연계열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8.20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의 경우 1,373명 모집에 6,466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년도(3.18대 1) 비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일반전형 지원율이 4.94대 1로 전년도(3.22대 1)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의 지원율이 크게 높아졌는데 수능 과탐과 관련된 제한조건 폐지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은 천문학전공이 9.00대 1, 원자핵공학과가 8.43대 1, 통계학과가 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3.00대 1)와 치의학과(3.67대 1)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수의예과(5.00대 1)와 약학계열(6.55대 1)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시립대는 832명 모집에 3,512명이 지원해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의 경쟁률은 4.21대 1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1,653명 모집에 9,306명이 지원해 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했지만 지원자는 더 크게 늘어 작년(4.08대 1)보다 지원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1,695명 모집에 8,083명이 지원해 4.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작년(3.72대 1)에 비해 상승했다.일반전형 기준 인문계열은 식품영양학과(인문)가 10.50대 1이었고, 자연계열의 경우 도시공학과가 16.21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중앙대는 2,179명 모집에 1만 266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의 경쟁률은 6.64대 1로 집계됐다.

한국외대는 1,411명 모집에 8,190명이 지원해 5.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예과의 경쟁률은 4.92대 1로 집계됐다.

한양대는 1,294명 모집에 6,548명이 지원해 5.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4.77대 1)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의예과는 3.14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최상위권 졸업생의 증가와 함께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수능은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난도가 높아져 변별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확대될 예정이라는 기대감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이를 노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수도권 거점 국공립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지만, 지원자 수는 감소했다. 이는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까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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