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처, 응시 자격, 업무
직렬별 차이는?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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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9급 공무원은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으로 나뉘고, 직렬 별로 다른 업무를 담당한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불안정한 고용 시장으로 취업 준비생의 숫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취업 준비생은 지난 2020년보다 5만 5,000명 증가해 86만 명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연마다 약 44만 명의 수험생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공무원 직렬 별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고 준비해야 한다. 국가직과 지방직의 근무 지역, 직렬 별 업무는 어떻게 다를까? 

근무처 

가장 큰 차이는 근무처이다. '국가직' 합격자는 국가 기관으로 발령을 받고, '지방직' 합격자는 지자체 기관으로 발령을 받는다. 국가직 지역 구분모집을 제외한 직렬은 합격생이 직접 근무 희망 부처를 제출하는데, 이는 필기 성적 순으로 진행된다.

국가직 합격자는 국회, 정부 청사, 부처 산하 기관, 출장소, 공항, 기차역, 구치소, 교도관 등 수행 업무에 따라 다양한 기관으로 발령을 받는다. 직렬마다 다르지만 국가직 공무원은 2~3년마다 주기적으로 전국적인 순환 근무를 하게 된다.

지방직 합격자는 구청, 시청, 도청, 구민센터 등 지자체 내에 존재하는 근무처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특정 지역의 지방직 공무원 합격자는 해당 지역 내에서만 퇴직까지 근무를 할 수 있다. 한 번 발령받은 지역에서 계속 근무한다. 

거주지 제한/채용 기관/경쟁률

국가직 공무원 시험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응시 가능하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은 거주지 제한 요건이 있다. 당해 연도 1월 1일 이전부터 최종 시험일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험 응시 지역이거나, 당해 연도 1월 1일 이전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시험 응시 지역으로 돼 있던 기간이 총 3년 이상이어야 한다.

채용기관에도 차이가 있다. 국가직은 인사혁신처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채용하고 지방직은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채용을 한다. 지방직 문제 출제는 인사혁신처와 지자체에서 함께 담당한다.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기타 지역 지방직 순서로 경쟁률이 높다. 지난 2020년 국가직 시험의 경쟁률은 126.2 대 1, 지방직 시험은 22.3 대 1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필기 시험 합격선도 10점 이상의 차이가 났다. 2020년도 국가직 필기 합격선은 397.06점, 지방직은 385.7점이었다. 

담당 업무/직렬

근무 기관이 다른 만큼 담당 업무에도 차이가 있다. 국가직은 업무를 기안하는 역할을 하고, 지방직은 기안된 업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국가직 공무원은 국가기관 중앙 부서에서 5급·7급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고, 업무량도 지방직 공무원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야근이 잦다. 그러나 일부 직렬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민원 업무가 적은 편이고, 본청에 소속된 9급 공무원은 지방직보다 승진이 더 빠른 편이다.

지방직 공무원은 민원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구청, 시청, 도청, 구민센터 등에서 직접적으로 주민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민원 업무가 많은 반면 전체적인 업무량은 국가직 공무원보다 적은 편이다. 또 복지 포인트와 수당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다.

국가직과 지방직에서 모두 채용하는 일반 행정직, 교육 행정직, 공업직, 세무직, 전산직이 있는 반면 국가직에서만 채용 하거나 지방직에서만 채용하는 직렬이 있다. 고용 노동직, 선거 행정직, 관세직, 검찰직, 마약수사직, 철도 경찰직, 출입국관리직 등은 국가직 공무원에서만 채용하고, 사서직, 간호직, 운전직, 사회복지직, 보건직 등은 지방직 공무원에서만 채용하는 직렬이다. 

행정직 VS 기술직

9급 공무원 직군은 크게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나뉜다.

행정직은 행정에 관한 업무를 맡는 공무원을 말한다. 기술직 대비 선발 인원이 많다. 응시 요건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직렬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행정직, 교육행정직, 사회복지직, 마약수사직, 검찰사무직, 교정직, 보호직, 사서직, 관세직, 감사직 등이 행정직에 포함된다. 일반 동사무소나 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대부분 일반 행정직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직은 기술에 관한 업무를 맡는 공무원을 이야기 한다. 기술직 공무원은 전공자나 관련 분야 업무 종사가 주로 준비한다. 시험 과목도 전공 과목으로 이뤄져 있고, 기사 자격증이나 기능사 자격이 있는 경우 가산점이 크기 때문이다. 농업직, 전기직, 토목직, 기계직 등이 기술직 공무원이다. 간호직, 보건진료직, 9급 운전직 같은 직렬은 이전 직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호봉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행정직과 기술직은 경쟁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행정직에 비해 기술직의 진입 장벽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기술직군은 자격증 가산점이 매우 크고, 선택 과목이 직렬에 관한 전공 과목으로 고정된다. 선택 과목이 직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전공자나 관련 업무 종사자가 아니면 쉽게 합격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행정직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 점수가 낮은 편이다. 

2022년 공무원 시험 준비, 변화는?

행정직 시험 과목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2021년 공무원 시험까지는 필수 3과목, 선택 2과목으로 총 5과목을 응시해야 했다. 예를 들어, 9급 고용 노동직에 응시한다면 국어, 영어,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응시하고 노동법개론,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중 2과목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개정 이후에는 행정 직군에 공통 선택 과목으로 들어있던 고교 과목(사회, 과학, 수학)이 폐지되고 일방 행정직을 제외한 나머지 직렬에서 행정학 개론이 제외된다. 전 직렬이 공통 과목과 직렬별 2과목 필수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기술직과 특수직은 기존에도 고교 과목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제 도입으로 생긴 조정 점수제도 폐지된다. 오는 2022년 시험부터는 필수 과목 3개와 선택 과목 2개가 모두 원점수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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