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차기? 박힘 공격수? 무엇을 의미할까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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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안나현 기자] 남북 선수들이 한팀으로 스포츠 경기를 나설 때면 우리나라 관중들이 특별히 주목하는 것이 있다. 바로 '경기용어'이다. 이번기사는 남북 스포츠 용어 축구에 대해 알아보자.

북한은 1966년부터 '평양말'을 표준어로 삼아 문화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스포츠 용어도 주체식 표기로 고쳐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 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처럼 국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 경기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거나 국제 스포츠계 고립화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 북한의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쓰는 용어와 어떻게 다른지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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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축구 포지션 용어

한국의 축구용어는 전부 외래어이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의 경우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지션'은 북한에서 '자리' 혹은 '위치'라고 부른다.

선수들의 포메이션에 따른 용어도 모두 다른데, 한국은 '키퍼, 골키퍼, ' 등의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북한선수들의 경우 '문지기'라고 한다.

다음은 '수비수' 표현이다. 북한은 '방어수'라고 부른다. 수비수마다도 각 포지션마다 다르게 표현을 하는데 한국의 '센터백'을 '최종 방어수'라고 하며 양쪽의 '윙백, 사이드백, 레프트 백, 라이트 백'을 '날개 방어, 후루빼기, 오른쪽 날개 방어, 왼쪽 날개 방어'라고 부른다.

'미드필더'는 '중간'이라 부르며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앙 공격수'라고 부른다. '수비형 미드필더, 수미'는 '중간 방어수'라고 부르며 '양쪽 윙'은 각각 '날개'라고 부르며 '최전방 공격수'를 '10번' 또는 '박힘 공격수' 또는 '배김 공격수'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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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중 사용되는 용어

경기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는 '패스'이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패스'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패스'를 '연락'이라고 부른다.  플레이 중 '헤이 연락, 연락해' 이는 한국에서 낯선 광경으로 보일 수 있다.

북한에서 온 친구들에게 이 단어로 경기를 진행한다면 원활한 플레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크로스'는 뭐라고 할까? 북한에서 크로스는 '긴 연락' 또는 '장거리 연락'으로 부른다. 다행히 '슛'은 '슛'이라고 부른다.

'헤딩'은 '머리받기, 골 받기' 등으로 통하지만 북한 방송용으로는 '머리받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

룰 용어

축구 룰을 부르는 용어도 남과 북은 서로 다르다. 가장 대표적으로 상대 공격수가 수비수 뒤에 공보다 먼저 위치해 있는 상태를 '오프 사이드(off side)'라 한다.

이는 북한에서 '공격 위반' 또는 '공격 어김'이라고 부른다. 

'핸들'은 '손 다치기', '코너킥'은 '구석차기' 또는 '모서리 차기'라고 한다. '페널티 킥'은 '벌차기, 11m 벌 차기'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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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민족을 규정하는 데 가장 유력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재 축구경기 용어에서 보이는 언어 차이는 사실상 생각보다 쉽고 서로 금방 익힐 수 있는 단어들이 많다.

따라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잦은 교류를 통해 우리는 차이를 줄여 나갈 수 있고, 이는 서로에 대해 자신의 것을 강요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잘 안다고 단정짓지 않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서로 사용하는 스포츠 용어 축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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