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취업률은 상승... '양질의 일자리' 선호 결과
미취업ㆍ미진학자는 약 2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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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허어진 기자]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지난 해에 비해 감소한 반면 대학 진학률은 상승했다. 이는 제조업 분야의 고용 감소 추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23년 2월 직업계고 졸업자 71,5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률이 55.7%로 전년(57.8%) 대비 2.1%p 감소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19,526명으로,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73.7%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53.3%, 일반고 직업반 36.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73.0%), 서울(69.9%), 인천(68.3%), 충북(67.4%), 광주(67.1%), 강원(67.1%), 부산(66.5%) 7개 시도가 평균(66.4%)보다 높았다.

한편, 취업처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30명 미만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1.9%p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3.5%p 증가하여 양질의 기업에 취업한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직업계고 취업자의 6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 대비 3.9%p 상승하였고, 12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66.4%로 전년 대비 2.1%p 상승하여 고용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직업계고 졸업자의 진학률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47.0%를 기록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 50.0%, 마이스터고 7.2%, 일반고 직업반 61.8%로 모두 증가했다. 학제별로는 전문대학 진학이 58.7%로 대학 진학 41.3%보다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2월 졸업자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직업계고에 입학한 학생들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55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업계고 졸업생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교육부는 최근 기업들의 수시 채용이 늘고 있어, 졸업할 때까지 원하는 곳에서 채용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1년 동안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브릿지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은 점을 시사한다.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유지취업률은 증가하는 등 고용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여성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 직업계고 졸업생이 서비스업 등 여성의 비중이 높은 업종에 취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마이스터고의 특성상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지원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에 포함된 직업계고 졸업자의 교과(군)별‧표준교육분류별‧산업유형별 현황 등은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에 탑재할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수립하여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성 있는 직업교육을 받고 양질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중앙부처, 지자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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