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오는 11월 시행될 전망
교사 63%, '위드 코로나' "수능 후 하자"
'학교 위드 코로나'는 언제쯤?

[사진 =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분과회의, 교육부]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오는 11월 초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교육부에서도 '위드 코로나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원 중 60%가 '수능 후'에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학생들의 백신 접종 비율, 확진자 상황을 비롯하여 학교 상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예정인지, 이와 관련된 교육부 측의 입장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드 코로나

25일,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1차 정부 방역체계 초안이 공개됐다. 11월 초부터 6주간 진행될 '위드 코로나' 개편을 통해 빼앗겼던 일상을 조금씩 되찾을 예정이다.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제한이 해제되고, 집합 인원의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1일부터, 유흥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24시간 영업할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는 기존에 있던 시간제한이 완전히 해제된다. 노래 연습장,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시간제한이 해제되지만,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유흥 시설의 시간제한은 24시까지로 완화됐다. 마찬가지로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사적 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명까지 허용된다. 100명 미만의 행사는 조건 없이 허용되며, 100명 이상인 경우 백신 패스를 적용한다.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 시, 총 500명 미만의 모임이 가능하다.

교사들의 입장은?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는 '학교 위드 코로나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원 10명 중 6명이 11월 '학교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수능 후'에 이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교 급별로는 고등학교 63.6%, 중학교 60.0%, 초등학교 58.9% 순으로 긍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고, 지역 별로는 비수도권이 64.3%로 수도권 56.5%보다 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에 '긍정'을 답한 이유에 대해, 교원들은 '이미 전면 등교 등 위드 코로나에 가깝게 운영 중'(62.2%), '학생 학력 및 사회성 발달 회복 시급'(24.0%)을 주요하게 꼽았다. 단, 등교 상황이 다른 만큼 수도권과 비수도권 교원들의 답변 차이가 컸다. 비수도권 교원들은 '이미 전면 등교 중'을 71.4%나 꼽은 반면, 수도권 교원들은 47.8%에 그쳤다. 수도권 교원의 경우, '학력 및 사회성 발달'을 36.0%를 이유로 꼽은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16.3%만을 이유로 들었다.

위드 코로나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교원들은 '지속적 감염 확산'(43.5%)과 '대면 수업, 신체활동 등 교내활동 특성상 감염 우려 심각' (31.9%)을 주요하게 꼽았다. 학교 '위드 코로나' 시행의 구체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수능 시험일 이후'(34.9%)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코로나 감염이 상당 수준 안정될 때까지 연기'(28.1%)가 다음으로 꼽혔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교원의 63.0%는 최소 '수능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교총은 "'위드 코로나'로 학생, 교사 확진자나 격리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수능 전 '위드 코로나'로 고교는 입시 준비와 지원, 수능 응시와 관리 등에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며 "현장의 우려를 충분히 반영해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와 방법, 학교 지원대책을 촘촘히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하윤수 회장은 "우리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근본 취지는 학생들의 학습, 일상의 결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라며 "따라서 교사가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방역은 교육당국과 질병당국이 전담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사진 =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분과회의, 교육부]

 

교육계 현황은?

지난 21일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447교 중 20,220교(98.9%) 등교수업, 60교(0.3%) 재량휴업 등이 이뤄졌다. 수도권 7,743교 중 7,590교(98.0%) 등교수업, 34교(0.4%) 재량휴업, 비수도권 12,704교 중 12,630교(99.4%) 등교수업, 26교(0.2%) 재량휴업이 진행됐다.

전체 학생 594만 명 중 494만 명(83.2%)이 등교 수업을 했으며, 지난 14일부터 20일간 평균 학생 204.3 명, 교직원 9.0 명이 확진됐다. 대학에서도 같은 기간 내에 평균 32.6명의 학생이 확진됐으며, 교직원 1.6명이 확진됐다.

한편, 24일, 전라북도 군산에서는 고등학생 1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미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 A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B고등학교 1학년 학생 177명을 전수검사 한 결과 14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교내 활동에 제한을 두고 있던 학교들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면 취소했던 체육대회를 개최하거나, 축제를 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 기존의 축제, 체육대회와는 달리 응원전, 단체 모임은 진행되지 않았다.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대면과 비대면이 혼합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백신 접종 현황은?

오는 11월 18일 진행되는 수능에 앞서, 원하는 학생에 한해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교사를 비롯한 교직원, 관련 교육 종사자들도 접종을 마쳤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16세~17세 청소년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소아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예약률은 16~17세 60.9%, 12~15세는 21.4%를 기록했다. 단, 교육부에서는 소아,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등교 확대와 연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위드 코로나? 

비수도권 학교에서는 사실상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학교의 경우, 3분의 2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상태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수도권 학교에서도 추가적인 등교 확대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모둠활동, 체험학습 등 단체 활동을 정상화하며, 전반적인 교육 활동의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이와 같은 방안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

수능과 기말고사, 겨울방학 등 주요 행사가 남아있다. 이를 고려한 운영방안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11월 초에 즉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중 교육부는 약 2주간의 준비 기간을 운영했다. 이번 2학기 등교 확대 추진의 경우에도, 약 3주간을 집중 방역 기간으로 운영했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11월 초부터 추진되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보다 조금 더 늦게, 준비 기간을 거친 후 '학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5일 제2차 교육회복지원 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교육부는 교육 분야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오는 29일에서 11월 초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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