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급증 '약 214% 증가'
2012년, 4만 7천명 → 2020년, 14만 5천명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교육 필요

[사진 = 다문화 학생 꿈토링스쿨,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교육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단일 민족, 한민족이란 단어로 설명하곤 했던 우리나라의 정체성,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단일 민족'이 아니다. 지난 2006년, 정부는 '우리나라는 다문화, 다민족 사회'라고 선언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국내 인구 구조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다문화 가정들이 모여사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에 가면 즐비한 외국어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는 한 학교의 절반 이상이 중국계 다문화 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피부색이 다르거나 출신국이 다른 다문화 가정 출신 아동이나 청소년을 학교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청소년들의 사회로 진출할 때 즈음이면 군대에서도, 사회에서도 다문화 가정 출신의 이주민들을 더욱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제 교류의 활성화, 국제결혼으로 인해 다문화 가정은 이제 모두에게 익숙해진 광경이다. 통계를 보면 이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다문화 학생

다문화 학생이란 친부모 중 한 명이 외국 국적인 국제결혼 가정의 학생이나, 친부모 둘 다 외국 국적인 외국인 가정 자녀를 말한다.

2021년 기준, 한국에는 총 160,056명의 다문화 학생이 거주 중이다. 이 중 국내 출생 자녀 122,093명과 중도 입국한 9,427명을 합쳐 총 131,520명이 국제결혼 가정 자녀이고, 28,536명이 외국인 가정의 자녀이다.

[사진 = 2012년 다문화 학생 계, KESS 교육통계서비스] 
[사진 = 2020년 다문화 학생 계, KESS 교육통계서비스] 
[사진 = 2020년 다문화 학생 계, KESS 교육통계서비스] 

지난 2012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다문화 학생 수가 214% 증가했다. 2012년, 약 4만 7천명이었던 다문화 학생 수가 14만 7천 명으로 큰 상승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9만 9천명, 2018년에는 12만 2천 명으로 점차 상승했다. 이는 초, 중, 고 학생 수가 20%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과 2020년의 전체 학생 수는 672만 명에서 535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020년 기준,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 중 2.7%의 비율을 차지했다. 그중 초등학생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이 4%를 차지했고, 중학교가 2%, 고등학교가 0.9%였다. 다문화 학생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가장 높았다. 전체 다문화 학생 중 32%가 베트남 다문화 학생이었으며, 그 뒤를 중국이 24%로 이었다. 필리핀 10%, 한국계 중국인 8%, 일본 6%, 기타 국가가 20%이다.

지난 2012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일본 국적은 급감을 보였고, 베트남 국적은 급증했다. 일본은 27.5%에서 5.9%로 하락, 베트남은 7.3%에서 31.7%로 증가했다. 베트남 지역의 결혼이민여성의 증가가 최근 급격히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최근 10년간, 증가한 동남아 지역 결혼 이주여성의 자녀 출산으로 인해, 고등학생보다 초등학교의 다문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 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다만 지역 간의 편차가 있다. 2021년, 세종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1.5%로 가장 낮았다. 전남의 경우 다문화 학생 비율이 5.5%에 달해 가장 높았다.

문제점 

다문화 배경의 아동 청소년들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아직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자리 잡진 못했다. 비교적 빠르게 정책의 방향을 잡았고, 다방면의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낯설고 새로운 환경과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힌다.

교실 내의 따돌림이나 차별 등도 여전히 존재한다. 사실 다문화 가족의 학생들을 '다문화 학생'이라고 구분 짓는 것 또한 다문화 감수성이 부재한 태도이다. 학생들을 특정 짓거나 특별 대우하는 것보다는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며 융화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나 시골로 갈수록 차별은 더욱 심화된다.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심해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교육 방식

다문화 교육에는 네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로 소수자 적응 교육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수자인 다문화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둘째로 소수자 정체성 교육이다. 자신이 속한 문화와 집단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셋째, 소수자 공동체 교육이다. 소수집단 간 (동일한 소수집단 내) 편견, 고정 관념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은 다수자 대상의 소수자 이해 교육이다.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다수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교육이다.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첫 번째 영역에 치중하여 교육을 해왔다. 즉, 다문화 아동들을 한국화하기 위해 힘썼다. 다수의 아동들의 소수자를 이해하는 교육이나 인식 개선, 태도 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비교적 소홀한 다문화 교육을 해왔다. 정부 측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정책뿐만 아니라, 학생 전체, 사회 전체적인 인식 개선과 분위기를 바꾸는 운동이 필요하다.

변화 중 

[사진 = 서울시교육청]

지난 8월, 여성가족부에서는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살폈다. 센터에서는 한국 생활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학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하는 문화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전체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 감수성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었다.

지난 10월,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펼쳤다. 서울시 교육 청에서는 가정 통신문 번역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오는 12월까지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필요한 문서를 번역해 주는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등 10개국 언어가 지원될 예정이다. 서울 시내의 유치원,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해에 비해 5.8% 증가했다.

미래는? 

다문화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학생 때부터 미리다문화 학생들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이는 교육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큰 사회적 갈등과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특정 가치관을 미리 주입시키거나 교육하지 않는다면, 문화적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아이들을 거부하지 않는다. 아동기부터 다른 문화권의 아동을 구분 짓거나 배척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감수성을 배양해야 한다.

학교 내에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 미디어 콘텐츠도 이주민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를 통한 자극은 학생들과 더불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육은 학교생활 적응, 한국어 능력 향상 등 한국화에 주력한 활동이 중심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같은 민족으로 보지 않고 타자화하며, 다른 집단으로 구분 짓는 일이 많았다. 사업들도 시혜적 태도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돕는다'라는 의미로 진행된 것이 대다수였다.

이는 다문화 아동과 다른 학생들의 거리감을 더욱 느끼게 했을 것이다. 

노동력과 인구 감소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이주민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미 진행 중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들을 포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배척, 차별적 시선은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규모와 비중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들이 사회적 격차와 편견 없이 공정한 환경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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