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에도 난이도 논란
국영수 영역 모두 어려워... 이례적

역대급 불수능에 만점자 소식 잠잠... 13년만에 '0명' 나오나/사진=연합뉴스
역대급 불수능에 만점자 소식 잠잠... 13년만에 '0명' 나오나/사진=연합뉴스

[교육정책뉴스 허어진 기자] 2024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 5일이 지난 시점, 고3 재학생 만점자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전진협)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고3 재학생 중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진협 관계자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생들이 가채점에 들어가는데, 아직 고3 만점자 얘기가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수능에서는 재학생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 역시 "고3 중에선 수능 만점자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메가스터디교육에서는 가채점 결과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재수생 1명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가채점 결과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역 만점자 없이 재수생 단 1명만 만점을 받았다.

만약 재수·N수생까지 포함해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만점자 0명 사태'가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의 일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이 모두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전문가는 “국영수가 이렇게 모두 어렵게 나오는 일은 전례가 없다”며 “특히 국어 문학의 경우 선지 판단에서 어려움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어마저 1등급 비율이 4%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과 메가스터디는 영어 1등급 비율이 4.37%였던 9모와 비슷할 것이라 추정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상대평가 1등급이 4%인데 절대평가인 영어가 이정도 수준으로 나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는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정답률 1.5%(EBS 가채점 기준)인 수학22번을 비롯해 정답률 10% 미만의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전문가는 “킬러문항이 없다는 게 아니라 되려 준킬러문항이 더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영수가 한꺼번에 어려웠던 것도 처음이고, 가채점에서도 이렇게 조용한 것은 처음인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정확한 성적은 12월 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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