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165명 중 50명 'SKY 대학' 최종 합격...의치한·약학과 40명 진학
소도시 작은 고등학교의 '공교육 자존심'

[사진=공주사대부고 전경, 공주사대부고]
[사진=공주사대부고 전경, 공주사대부고]

[EPN 교육정책뉴스 김현정 기자] 개교 이래 '명문고'의 위상을 이어오던 공주사대부고가 올해에도 높은 진학 실적을 일궈내며 '명문'의 간판을 지켜냈다.

충남 공주의 국립대 부설학교 공주사대부고는 전교생 5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학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충남 지역에서 학생을 모집하던 예전 시기부터 전국 단위로 신입생 절반을 뽑는 지금까지 전국적 '명문고' 위상을 지켜내왔다.

올해 졸업생 64기는 △서울대 의대 수석 합격생을 포함해 총 14명 △고려대 24명 △연세대 12명 △성균관대 16명 △카이스트 10명 △포항공대 7명 △사관학교 8명 등의 최종 합격을 기록했다. 의치한 계열은 30명, 약학과 10명의 성과도 거두었다. 

졸업생이 165명 밖에 되지않는 작은 지방 고등학교임에도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던 데에는 여러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주사대부고는 '국립대' 부설학교로서 우수한 교육환경과 유능한 교사 확보로 지역의 인재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도시 명문 고교들이 평준화 정책으로 수월성을 상실한 반면 소도시인 공주는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 우수 학생 모집에 유리하다.

[사진=공주사대부고 진로 멘토링, 공주사대부고]
[사진=공주사대부고 진로 멘토링, 공주사대부고]

더불어 동문들의 모교와 후배 지원이 탄탄하다. 매해 학교발전기금이 재학생의 장학금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약 8만 장의 방역마스크가 보내졌고 전교생의 책상에 방역 항균 필름이 동문회 지원으로 깔린 바 있다.

이런 동문들의 애정은 학교가 자랑하는 진로 멘토링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 각지의 전문직업 선배들이 참여해 후배들의 진로 선택을 돕고 있다. 

[사진=공주사대부고 전경, 공주사대부고]
[사진=공주사대부고 전경,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부고의 가장 큰 장점은 '공교육의 자존심'을 모토로 내세울 만큼 사교육 의존 없이 교육 성과와 대학진학을 이뤄내는 것이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야간과 주말에도 쉼 없이 이어지는 학교의 프로그램으로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학습 열기를 불태우도록 돕는다. 

오랜 명문대 진학 지도의 경험으로 학생 개개인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생활기록부 기록은 다른 일반고와 차별성이 뚜렷하다. 일찍부터 교과 운영은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준비를 위한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에 부득이하게 내신 등급이 나뉘지만 학생들의 학교 만족도는 높다.

지방 작은 도시의 작은 학교, 공주사대부고는 실력있는 졸업생 육성과 탁월한 대학 진학으로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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