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과 재학생의 수요 반영한 것"
신규 이론 과목 서너개, 제작 등 실기과목까지...올해 2학기 운영 계획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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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김현정 기자] 서울대가 '영화학' 연계전공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지며,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예종, 동국대, 중앙대 등을 뛰어넘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킹덤' 등 미디어·예술 분야에서도 한류 열풍이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는 최근 인문대 미학과를 중심으로 연계 전공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지난 20일 보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예술대학을 제외하고는 중앙대, 동국대, 한양대 등에 영화과가 개설되어 있고, 이 곳에서 업계의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서울대의 '영화학' 신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대는 이미 영화 관련 강의 10여개를 운영 중이다. 영화학 연계전공은 여기에 신규 과목 3~4개를 추가해 총 13~14개의 상설 과목을 갖춘 이론 중심의 과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론 수업 외에도 영상 제작 실습, 시나리오 작법 등 실기 과목도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영상미학과 영화론, 영상문화 입문 등을 비롯한 영화·영상 관련 과목을 두고 있는 학과는 미학과와 사회대의 언론정보학과 등이다. 이 외 국어국문학과와 독어독문학과, 노어노문학과, 서어서문학과 등 어문학과도 각 언어권의 영화를 다루는 과목을 교육하고 있으며, 아시아언어문명학부와 음대에도 관련 과목이 있다. 

지난달 서울대는 재학생 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응답자의 85.4%가 영화학 연계 전공 설치 필요성에 긍정적이었다. 영화학 연계전공이 설치될 경우 43.3%는 관심 전공 중 하나로 고려해보겠다고 했으며, 30.6%는 전공 선택 의사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와 같은 재학생의 영화학 관련 수요를 반영하고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매체가 문화를 이끌게 된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연계 전공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영화는 인문학과 사회과학뿐 아니라 미디어·정보 기술학 등과도 접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학 연계전공에 필요한 과목(복수 응답)으로는 75.8%가 '촬영, 편집 등 영화 제작 실기를 다루는 과목'을 꼽으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영화의 산업적 측면을 다루는 과목'(50.3%), '영화 매체의 특성을 철학적으로 다루는 과목'(44.6%) 등 순이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미 개설된 과목들을 활용해 연계전공을 꾸리는 방식이라 큰 비용과 시간이 들지는 않는다"며 "영화 제작 등 실기 과목은 외부 인사를 초빙하는 형태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재 여러 학과에서 교과목 개설 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계획한 대로 연계전공 개설 신청과 승인이 이뤄진다면 올해 2학기부터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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