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요람부터 무덤까지 '평생 교육'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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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N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평생 교육'은 인간의 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관이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다'라고는 하지만 어느 방향을 택하더라도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세상은 단 1초도 멈추지 않는다. 언제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돌풍을 몰고 온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사람들을 집어 삼키곤 한다. 새로운 물결에 휩쓸리고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야 한다. 현대 사람들은 끊임 없이 배우며 발전하며 살아 남아야 한다. 말 그대로 평생에 걸쳐 '교육'을 받고 '학습'을 해야 한다. 

21세기는 열린 평생 교육 사회가 될 것이고, 지금도 누구나 언제 어디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배우려는 열정을 가진다면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다.

기존 학교 교육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평생 교육의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을 위해 평생 교육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평생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역사와 흐름을 알아보자.

 평생 교육의 역사·흐름

'평생 교육'은 지난 1965년 유네스코에서 항상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나온 말이다. 기존 학교 교육의 형평성이 떨어지자 비판과 함께 대안으로 평생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모든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 제도를 개편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기존 학교 교육의 한계를 논의하며 '탈학교론(脫學校論)'이 대두됐다. 비판론자들은 학교 교육의 한계를 비판하며 교육 공간의 폐쇄성, 교육 시기의 폐쇄성, 교육 내용의 폐쇄성 등을 문제 삼았다. 당시의 학교 교육이 시공간을 제한함으로써 사회적 효용성이 낮고, 학교에 가지 않으면 교육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교육의 불평등을 가지고 온다고 비판했다.

특히 ''아이반 일리히'는 학교 교육의 해악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학교론'을 주장했다. 그는 산업사회 이후의 학교 제도화가 교육 과정과 교육 목적의 혼동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교육 목적은 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으로는 억압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수단적인 목적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 제도가 없어진 사회를 가정하고, 그 대안으로 '학습망(learning webs)'을 제시했다. 학습망은 오늘 날 평생 교육이 가능한 학습 네트워크(learning network)의 초석이라 볼 수 있다.

탈학교론 이후에는 '보상교육정책'이 새롭게 떠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등'은 세계의 가장 큰 목표이자 거대한 흐름이 됐다. 각국에서는 교육이 평등을 가져올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했고 교육 기회의 균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학교 교육 문화가 확대되고, 소수만 참여할 수 있었던 의무 교육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개방됐다. 이후 교육받는 인구가 증가했지만, 교육 기회의 균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기초적인 교육은 받을 수 있었지만 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전한 불평등이 남아 있었다.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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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2단계 교육 기회균등화 정책인 '보상교육정책'이 시작됐다. 보상교육정책은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을 학교 교육의 불평등이 아니라 학교 외의 환경으로 간주했다.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난이 세습되지 않도록 무료 교육을 제공했다. 보상적 차원에서 3~5세 사이 유아에게 인지·정서 발달 교육을 실시했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자아내지 못했다.

이에 새로운 교육 정책이 요구됨에 따라 제3단계 교육 기회균등화 정책 '평생교육화 정책'이 등장했다. 평생 교육화 정책은 학교 교육 단계뿐만이 아니라 한 평생에 걸친 장기적 전망에서 교육 기회균등화를 달성하려고 했고, 다른 세대 간 교육 기회 불평등도 시정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교육 정책뿐만 아니라 학교 외의 지원 정책과 협력해 기회균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는 지금의 평생 교육 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3단계 교육 기회균등화 정책은 학습 기회의 확대뿐만 아니라,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시정해 '교육 평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누구나 교육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했는데 이는 지금의 평생교육이 지향하는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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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평생 교육'이 필요할까?

첫째, '시대의 흐름'을 쫓기 위해

오늘 배운 지식이 내일이 되면 낡은 지식이 되고, 내일 배울 지식도 그다음 날이면 헌 것이 되는 세상이다. 이처럼 급격한 속도로 변해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불변의 지식이란 없다. 낡은 지식을 다시 배우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문맹'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평생에 거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둘째, '고령화 사회' 대비  

고령사회에 누구보다 빠르게 도달한 한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평균 수명이 증가했고 노인 인구 비중도 점차 더 커질 것이다. 은퇴한 노인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 재취업과 심리적 건강, 여가 활동의 일환으로 교육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현존하는 노인들뿐만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점차 더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은 사회가 된다. 이에 앞서 평생 교육 시스템을 다져놔야 한다.

셋째, 기업의 요구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업의 요구도 변화한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 분야의 전문 지식인을 원했다면 앞으로는 다방면의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바랄 것이다. 이미 단순화된 노동은 기계로 대체된 지 오래고 단순 사무 직종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대비해 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을 융합적으로 갖춰야 한다. 직무 영역에서의 전문적인 지식 함양을 갖추는 것과 함께 융합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평생 교육은 어떻게 실현되고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평생 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되고 있다. 학교에서 실행하는 정기적인 수업들과 공개강좌, 토론회, 현장 학습, 강습회, 통신 교육 및 대중 매체를 활용한 방법까지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통신 매체를 활용한 교육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평생 교육의 목적처럼 누구나 손쉽게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평생 교육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곤 한다. 앞서 말한 인터넷이나 사이버 강의를 통한 평생 교육도 최근 들어 많이 보이는 형태이다. 기존 학교 시설을 이용한 노인 학습 센터, 어머니 교실 등도 자주 볼 수 있는 형태 중 하나이다.

방송 통신 대학, 산업 대학 같은 준학교 형태의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 학점 은행제, 공공 기관이나 사설 학교,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는 평생 교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생 교육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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