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코딩' 열풍
SW·AI 시대 코딩에 집중하는 국가들

[사진 = 걸스후코드]
[사진 = 걸스후코드]

[EPN 교육정책뉴스 왕보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팝스타 도자 캣이 지난 4일 '우먼(Woman)'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전 세계 최초 '코더블' 뮤직비디오로 특정 장면에서 코딩으로 모니터의 출력 화면을 바꿀 수 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 파이썬을 이용해 배경 화면의 도시를 바꿀 수도 있고, 도자 캣의 손톱 색을 다른 색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전체 코드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옵션만 영어로 치면 화면이 전환되는 수준으로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다. 

이처럼 친숙하게 코딩에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코딩을 익히거나 블럭 모형을 맞추는 활동 등이 학생들의 교보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왜 전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 열풍이 불고 있을까?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지식이 필수적인 역량이 된 시대에서 코딩을 할 줄 모른다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조성되고 열풍을 더욱 가속화 시킨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중국, 핀란드는 정규 교육 과정에 코딩을 포함시켰다. 각 나라들의 코딩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진 = GOV UK 홈페이지] 
[사진 = GOV UK 홈페이지] 

■ '영국', 코드의 해 

영국은 코딩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했다. 지난 2014년을 '코드의 해'로 지정하더니 정규 교육 과정에 코딩이 들어 가도록 교과 과정을 개편했다. 

영국의 6세부터 15세 사이의 학생들에게 교육이 진행된다. 영국의 교육은 단순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벗어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적 교육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학년 별로 단계를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1~2학년 학생들은 Key Stage 1에서 알고리즘과 정보 기술에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는다. Key Stage 2에 해당하는 3~6학년 학생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작성하고 버그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Key Stage 1, 2 단계에서는 '피지컬 컴퓨팅' 과정이 진행된다. 추상적인 컴퓨터 과정을 시각화해서 결과물을 직접 눈에 보이게 제작하면서 기계와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습득한다.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블록형 소프트웨어로 쉽고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배우기도 한다. 영국은 전국 모든 3~6학년 학생들에게 마우스로 블록을 클릭하고 잡아당기면서 코딩하는 'Micro:bit'이라는 모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7~9학년 학생들은 Key Stage 3단계에서 피지컬 컴퓨팅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코딩을 배운다. 다양한 도구를 배우고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하고,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 받는다. 

Key Stage 4단계에서는 분석적 사고, 컴퓨팅 사고 능력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그 외에도 컴퓨터 과학과 디지털 미디어, 정보 기술 분야의 창의력과 지식을 개발하는 데 힘쓴다. 

[사진 = pixabay]
[사진 = pixabay]

■ 코딩 조기 교육 '중국'... 사교육 성행까지

중국은 지난 2001년 코딩 교육 의무 교육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연간 70시간 이상의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졸업하기 위해선 인공 지능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중국에서 유치원생을 위한 인공지능 교재가 출시돼 화제가 됐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용까지 총 33단계로  구성된 이 책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플랫폼, 자파 스크립트와 파이썬 등 체계적인 교습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국가적으로 IT 교육을 강조하고 , 2010년대에 들어서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들의 교육열도  뜨거워졌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 제작 회사들이 200개가 넘는다. 

하지만 교육의 질과 강사의 전문성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고, 교육 산업의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학생들을 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교육 사업을 실시 중이다. 일반 국민들을 위한 코딩 교육 SW를 개발하고, AI 경연 대회를 여는 등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교육 체게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며 정부가 나서서 코딩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 pixabay]

■ 창의적 융합 교육 '핀란드'

핀란드는 지난 2016년 정규 교과 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도입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습득해 명령을 정확하게 내리는 방법을 배우고, 3~6학년 때는 컴퓨터나 태블릿을 이용해 직접 코딩에 참여한다. 우리나라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7~9학년에는 프로그램 언어를 익혀 스스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한다. 

특징적인 것은 코딩만을 따로 교육하는 게 아니라 다른 교과 과목에 적용해 가르친다는 점이다. 학생 모두를 프로그래머로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IT 인재를 육성하고 코딩 능력을 길러내려는 목적도 있지만 창의적 사고를 배양하고 논리적 구조를 몸소 익힐 수 있게 돕는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이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며 '프로그래밍적' 사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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