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틱톡 등 SNS와 딥페이크 등 신기술 이용한 학교폭력 등장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 '스쿨벨 시스템'으로 학교폭력 정보 공유

[교육정책뉴스 김나혜 기자] 학교폭력이 여전히 많은 학생들을 괴롭히며 그 형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되고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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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이전부터 학교 내 주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 중 하나로 간주되어 왔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원격수업이 확대되자 소폭 감소한 바 있다. 그렇지만 지난 9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등교수업의 확대 뒤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다시 증가한 것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최근에는 각종 기술, 매체의 발달에 따라 학교폭력의 형태와 방법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최근의 학교폭력 발생 양상은 기존에 존재했던 신체폭력, 금품갈취 등 유형도 물론 있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신종 학교폭력 사례

'딥페이크'를 이용한 학교폭력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딥페이크는 다른 사람의 몸과 얼굴을 합성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일부 학생들이 다른 학생 또는 심지어 학생의 부모님의 얼굴을 특정 사진과 합성한 결과물을 공유해 유포하고 조롱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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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계정 뺏기'도 학교폭력의 신유형으로 거론된다. 이는 타인의 카카오톡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꿔 제삼자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을 말한다. 실제 지난 1월 창원시에서 청소년 1명이 다른 청소년을 협박해 카카오톡 계정과 현금을 갈취해 입건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되는 SNS인 '틱톡' 가입을 강요하는 학교폭력도 있었다. 틱톡은 지난 8월 이용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신규 회원 초대 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여기서는 기존 회원이 초대한 신규 회원 수와 영상 시청 시간에 따라 지급 금액이 달라졌다. 이에 이벤트 참여를 위해 다른 학생에게 틱톡 가입과 영상 시청을 강요하는 학교폭력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새롭게 등장한 여러 유형의 학교폭력이 있다. 피해자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하고 방을 나갈 시 계속해서 초대해 방에서 나갈 수 없게 하는 '카톡 감옥'도 SNS를 이용한 학교폭력이다. '온라인 그루밍'은 성적인 목적의 달성을 위해 SNS, 채팅 앱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호감을 얻고자 하는 폭력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스쿨벨 시스템'의 도입

이처럼 학교폭력의 발생 양상이 이전과 달라지자, 이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들도 등장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경찰청은 '스쿨벨 시스템'을 도입해 신종 학교폭력에 대응하고자 한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사진=서울시교육청]

스쿨벨 시스템을 통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는 신종 학교폭력 사례들이 선정되고, 카드 뉴스와 포스터 등의 방법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에게 공유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유사 사례를 인지해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고 사전에 피해를 막고자 한다.

각 학교에서도 온라인 홈페이지,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할 것이다. 또한, 서울경찰청은 스쿨벨의 자료를 학교 전담 경찰관의 홍보 자료로 활용하려 하고, 신속한 소통과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채널 '스쿨벨'을 개설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스쿨벨 시스템 사업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신종 학교폭력을 보다 잘 이해하고 경각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시스템이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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