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서 모든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
서울시, 제주도 등 전국 교육청, 담당 교원 및 프로그램 신설 등으로 지원

[EPN 교육정책뉴스 김나혜 기자] 코로나19 이후 중·고등생을 중심으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여러 지역 교육청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기초학력이란 교육을 받는 데에 포괄적으로 필요한 일반적인 학습 능력을 의미한다. 글을 읽고 쓰거나 간단한 연산을 하는 것과 같은 능력들이 기초학력에 포함된다. 학생들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을 방해하기 때문에, 기초학력 미달은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꼽힌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현황

◆ 중학생과 고등학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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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전국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3%를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에서 절대평가로 시험을 치른다.

여기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1수준(기초학력 미달), 2수준(기초), 3수준(보통), 4수준(우수)로 구분하는데, 1수준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바로 기초학력 미달이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는 과거에 비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해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시행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6.8%, 13.5%, 8.6%로 전년도 각각 4.0%, 9.0%, 3.6%에 비해 모든 과목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은 세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6.4%, 13.4%, 7.1%로 전년도 4.1%, 11.8%, 3.3%에 비해 역시 모두 증가했다.

◆ 초등학생
초등학생은 중고등생처럼 기초학력 수준을 진단하는 전국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 지역 교육청은 자체 진단 검사, 평가 등을 통해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수준을 판단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는 도내 초등학생 230여 명이 기초학력 미달로 파악됐다. 제주도교육청의 지난해 진단 검사에서는 도내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 462명이 기초학력 기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각 교육청의 지원 정책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을 줄이기 위해 각 지역 교육청들은 관할 지역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 서울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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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2022년 서울학생 기초학력보장 시행계획'에서 모든 학교에 학습지원 담당교사를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년 이상의 교직 경력과 기초학력 지원에 전문성을 가진 현직 교사가 각 학교에서 학습지원 담당교사로 지정되어 대상 학생을 교육하고 상담하는 것이다.

학습지원의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기초학력 키다리샘'에 담당 교사와 함께 참여해 기초학력 보정을 지도 받는다. 그리고 학교 단위의 다중지원팀도 이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교육청은 추가적인 집중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까지 연결해 도우려 한다. 지역학습도움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상담을 제공하고 난독 및 경계선 지능 전문기관과 연계해 각종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렇게 학생이 머무는 교실부터 학교 전체, 학교 밖까지 3단계에 이르는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들려 한다.

◆ 제주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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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8일 '2022 제주교육 7대 희망 정책'의 하나로 '모든 아이를 위한 학습 회복'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의 일환으로 기초학력 미달 원인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학력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이용하고, 학습 준비도를 판단하기 위해 기초학력 향상 지원 사이트인 '꾸꾸'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여부 및 분야를 파악하고, 10개 영역과 15개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도 교육청은 이 밖에도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을 마련하려 한다. 교육청, 학교, 전문가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시교육청과 같이 교실로부터 학교, 학교 밖까지 이어지는 3단계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든다. 또 '기초학력 정책 교원 자문단', '기초학력 지원단' 등을 운영해 학교 현장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컨설팅할 계획이다.

◆ 전라남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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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은 기초, 기본학력 책임교육 강화를 위해 문해력 관련 교육 자료와 연수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자료와 연수과정의 개발은 초등 저학년 학생들의 문자 해득과 관련된 자음, 모음 인식 및 기초 쓰기, 3~6학년 학생들의 어휘력, 독해력 등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3월 교원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수해력과 관련해서는 초등 1~2학년을 위한 연산 발달단계 진단 도구 및 지도 자료를 개발하고 학습을 돕는 대학생들에게 그러한 자료를 제공한다. 초등 3~6학년을 교육하는 교원들에게는 놀이수학과 원리셈판 연수를 제공해 학생들의 연산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모니터링 연수를 통해 문해력, 수해력 자료와 연수과정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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